주담대·전세대출 덕봤다… 4대은행, 지난해 저금리에도 양호한 성적표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2-04 17:37 수정일 2016-02-04 18:43 발행일 2016-02-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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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이 저금리 기조와 국내외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6조600억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은 신한은행 본점.(연합)

저금리 기조와 국내외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4대은행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로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자금대출이 늘어나면서 핵심이익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4조10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3조7659억원보다 약 10%가량 증가한 것이다.

은행 수익성을 대표하는 지표로 주로 예대마진을 뜻하는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 기준금리의 영향으로 0.04∼0.24%포인트 하락했지만 대출과 저원가성예금이 늘고, 리스크 관리 효율화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을 가장 많이 낸 곳은 신한은행이다. 전년 대비 2.4% 증가한 1조48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주로 은행 원화 대출금의 성장세에 힘입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및 우량 개인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이 12.1%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 성장에 힘입어 기업대출도 8.9% 증가했다.

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7.6% 증가한 1조1072억원으로 나타났다. 원화대출금은 207조3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말 대비 5.7%(11조1000억원)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593억원으로 집계됐다. 민영화에 따라 매각된 증권계열 자회사와 분할된 지방은행 관련 손익(7787억원)을 제외한 기준으로 따져보면 2014년 4353억원에서 무려 143.3% 급증한 수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공적자금을 받다 보니 과거 정부 정책에 따라 대출이 이뤄지는 사례가 있어 부실, 연체 채권이 많았다”며 “다만 지난해 이광구 은행장 취임 이후 전사적으로 자산건전성 개선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연체율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99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통합 이전인 지난해 1~8월까지의 (옛)하나은행과 (옛)외환은행 손익의 단순 합산에다 통합 하나은행의 4개월치 실적을 더한 수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외환 통합은행에 따른 비용 2505억원과 특별퇴직 급여 2545억원 등 그룹의 일회성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며 “통합관련 비용을 대부분 반영해 올해부터 시너지 효과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전년말 대비 5.2% 증가한 172조원을 나타냈다.

한편 총 연체율이 높아 건전성이 가장 열악한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12월말 기준 우리은행 연체율은 0.82%를 기록했다. 이어 하나은행 0.53%, 국민은행 0.40%, 신한은행 0.33%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국민은행(16.01%)이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14.7%) 우리은행( 13.7%) 하나은행(13.32%) 순이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