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이동갈비맛집 ‘원조이동김미자할머니갈비집’ 주목

박태구 기자
입력일 2015-12-04 11:17 수정일 2015-12-04 11:17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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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럽게 손질한 ‘생갈비’ & 15년 숙성간장의 깊은 맛 ‘양념갈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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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맛은 장맛’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장’이다. 장 중에서도 간장은 김치보다 더 오래된 전통 발효식품으로, 한국음식의 깊은 감칠맛을 책임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식가들이 맛집을 평가함에 있어 그 집의 간장 맛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갈비로 유명한 포천에서도 소문난 갈비전문 맛집인 ‘원조) 이동 김미자 할머니 갈비집’은 특별한 장맛으로 일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미자 할머니집의 대표 메뉴인 양념갈비 맛의 비결이기도 한 이 집 간장은 할머니가 직접 좋은 재료만을 골라 광덕산과 백운산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물로 담근 것으로, 무려 15년이라는 기나긴 숙성기간을 통해 최상의 감칠맛을 이끌어 내고 있다. 명품 숙성간장을 끓인 뒤 식혀서 정성껏 손질한 갈비에 붓고 여름철에는 24시간, 겨울철에는 꼬박 72시간의 숙성을 거친 뒤에야 손님상에 내는 것이 김미자 할머니집의 철칙이다.

군인이었던 남편을 따라 젊은 시절 포천에 자리잡은 김미자 할머니는 전라도 여수 출신으로, 남다른 손맛을 자랑한다. 직접 담근 간장은 물론 시원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일품인 동치미와 각종 밑반찬, 단골 후식메뉴로 사랑 받는 비빔국수 양념장 역시 일품이라는 평가다.

김미자 할머니는 양념과 반찬뿐 아니라 갈비 손질에도 남다른 정성을 다하고 있다. 포천이동갈비는 질 좋은 소고기만을 엄선해 지방을 제거한 후 먹기 좋은 크기로 포를 뜨는 것이 특징인데, 김미자 할머니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갈비 작업만은 손수 지휘하며 갈비의 맛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갈비를 뜨다가 손을 다쳤을 때도 한 손으로 갈비를 뜨는 등 맛을 지키기 위한 고집을 드러내기도 했다. 갈빗대를 옆면으로 한 번 더 자른 후 포를 뜨는 김미자 할머니표 생갈비는 푸짐한 양으로 인근 부대의 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이기도 한다.

뒤뜰 장독대가 든든하게 채워져 있어야 자신 있게 손님을 맞이할 수 있다는 김미자 할머니는 “간장이며 동치미며 손이 많이 가는 양념과 밑반찬을 직접 만드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우리 집 맛을 기억하고 다시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항상 최고의 밥상을 대접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며 “군부대 생활을 하며 면회오신 부모님과 이동갈비를 맛보던 젊은이들이 제대 후에 일부러 다시 찾아와 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좋은 먹거리로 고객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 나의 소망”이라고 전했다.

포천이동갈비 맛집 ‘원조 이동 김미자 할머니 갈비집’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장암리 216-4번지에 위치해 있다. (문의 031-532-4459)

박태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