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업계, “서울~세종고속도로야 반갑다”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5-11-22 18:02 수정일 2015-11-22 18:12 발행일 2015-11-22 99면
인쇄아이콘
서울-세종 고속도로 현수막 3
<p>안성시내에 서울~세종고속도로 추진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지난 19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노선 인근 분양단지들이 들썩이고 있다. 계속되는 공급과잉으로 잠시 주춤했던 분양시장이 대형 호재를 만나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내달 경기도 안성에서 분양하는 ‘안성 푸르지오’ 분양사무실에 평소보다 4~5배 많은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

안성은 수도권이면서도 서울 및 주요 경기지역과의 접근성이 떨어져 ‘무늬만 수도권’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인근 평택이 수서~평택간 KTX 개통을 앞두고 분양시장이 최대 호황을 누린 것과는 달리, 최근 6년간 신규분양이 전무하다시피 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서울~세종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안성에서 서울 또는 세종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게 된다. 지역민들은 이를 계기로 입주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인구가 늘면, 그동안 잠잠했던 부동산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역 주민들의 기대처럼 안성에서 공급되는 단지로 외지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안성 푸르지오 분양 관계자는 “그동안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았는데,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서울·경기지역 투자자들의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용인 남사지구에 짓는 6800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단지 규모가 워낙 커 계약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선착순 계약일 첫 날과 고속도로 건설 계획 발표일이 공교롭게 맞아 떨어지며 우려를 떨쳐냈다. 19일 이후 하루 평균 1500여명이 모델하우스를 찾고, 문의전화는 1000통이 넘는 상황이다.

홍록희 대림산업 마케팅팀장은 “실수요자는 물론, 부산·대구지역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인다”며 “완판까지 1년 정도를 봤었는데 3~4개월 내 분양을 마무리 짓게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고속도로 인근에서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단지들도 몰려드는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양이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 공급하는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 견본주택에는 주말까지 사흘간 약 2만 명이 몰렸다. 한국토지신탁이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일원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 오포4차’ 견본주택에도 같은 기간 1만3000여 명이 다녀갔다.

두 단지 모두 방문객 중 상당수가 서울~세종고속도로 노선과 수혜 여부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종근 한양 천종근 분양소장은 “다산신도시 자체가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주목을 받고 있던 차에 서울~세종고속도로 추진 발표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며 “청약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