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부담에 서울 떠나는 사람 크게 늘었다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5-11-12 13:59 수정일 2015-11-12 17:33 발행일 2015-11-1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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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주거비를 이기지 못하고 서울을 떠나는 인구가 크게 늘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 서울에서 총 3만7520명이 순유출됐다. 이는 2002년 2분기 4만2078명 순유출을 기록한 이후 13년여 만의 최다 기록이다.

서울은 2009년 1분기 8727명이 순유입됐던 것을 마지막으로 6년 넘게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

통계청 측은 “전셋값 등 주거비용 상승이 서울 인구 순유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49% 상승했다. 전국 평균(4.76%)은 물론, 지난해 연간 상승률(4.86%)까지도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이밖에 대전(-4279명), 부산(-364명)도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경기(2만5919명), 세종(1만2264명), 제주(4048명)는 다른 지역에서 인구가 순유입됐다.

한편 올 3분기의 전국 대형소매점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인천(-9.2%)의 감소폭이 가장 컸고, 서울(-6.7%)과 제주(-5.8%)가 뒤를 이었다. 제주는 지난해 말부터 3분기 연속으로 전국 증가율 1위에 올랐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며 2010년 1분기(-7.2%) 이후 22분기 만에 처음으로 하락 반전했다.

반면에 경기(7.2%), 충남(3.7%), 충북(3.4%) 등 6개 지역에서는 소비가 늘었다.

3분기 전국의 소비자물가는 0.7% 상승에 그쳤다.

서울(1.3%), 인천(1.0%), 부산·경기·제주(각 0.7%)에서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충북(-0.4%)과 전북(-0.2%)을 비롯한 5개 지역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물가가 내렸다.

주택과 기계설치 등 건축과 토목 수주 부문이 모두 호조세를 띠면서 전국 건설수주는 작년 3분기보다 48.7%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울산(1289.6%), 대전(271.3%), 충북(144.7%)이 크게 늘었다. 세종(-80.3%), 경북(-43.5%)은 줄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