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보단 둘”…건설업계, 더블마케팅 ‘붐’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5-11-12 10:46 수정일 2015-11-12 10:55 발행일 2015-11-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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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성복역롯데캐슬99타입평면도
용인 성복역 롯데캐슬 99타입 평면도. 안방에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된 드레스룸 2개가 동시에 들어간다.(자료제공=롯데건설)

최근 ‘둘’을 전면에 내세우는 ‘더블마케팅’이 인기다.

더블역세권, 더블생활권, 더블드레스룸, 더블조망권 등이 대표적이다. 굳이 긴 설명 없이 강조하고 싶은 입지나 편의시설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블마케팅을 펼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여성을 위한 ‘쇼룸형 드레스룸’에 이어 남성을 위한 ‘그루밍 드레스룸’을 개발, 경기도 용인 성복동에서 분양 예정인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에 적용키로 했다.

남성을 위한 ‘그루밍 드레스룸’에는 스탠딩 화장대와 시스템선반, 스페이스월이 설치된다. 넥타이·벨트 등 남성 액세서리와 남성 화장품 등을 한 공간에 놓을 수 있다. 여성을 위한 ‘쇼룸형 드레스룸’에는 선반과 화장대, 서랍, 전신거울이 배치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더블드레스룸을 한 방에 배치함으로써 부부 각자의 취향과 개성을 존중하면서 공간 활용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양이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선보일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도 84B타입 안방에 더블 워크인(walk-in) 드레스룸을 설계했다. 사계절 의류를 비롯해 부피가 큰 생활용품들도 수납이 가능한 만큼, 입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이 경기도 용인 동천동에서 공급하는 ‘동천자이’는 북측으로는 판교신도시가, 동측으로는 분당신도시가 위치한 더블생활권 아파트다.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등 판교 및 분당의 상업시설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내 편의시설 부족 우려를 씻어냈다.

SK건설은 부산에서 분양할 2개 단지가 모두 지하철역 2개를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아파트임을 강조한다. 먼저 수영구 망미동의 ‘수영 SK VIEW’는 부산지하철 3호선 배산역과 망미역을 동시에 이용 가능하다. 또 연제구 연산동의 ‘시청역 SK VIEW’는 1호선 시청역과 1·3호선 연산역이 인접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역이나 생활권 두 곳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본적인 입지를 갖췄다는 예측할 수 있고, 내부시설도 하나일 때보다 두 개가 제공됐을 때 만족도가 높다고 예상할 수 있다”며 “‘더블’이라는 단어에 입지·편의성이 함축돼 있어 최근 더블을 강조하는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