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 둔촌주공 추가분담금 폭탄…최대 1억5000만원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5-11-11 13:41 수정일 2015-11-11 16:21 발행일 2015-11-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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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분기 재건축 아파트값 2.17%↑<YONHAP NO-2677>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전경.(연합)

서울 강동권 최대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 아파트에 최대 1억~1억5000만원의 추가분담금 폭탄이 터졌다. 예상보다 늘어난 추가분담금에 시세도 약세로 돌아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은 다음달 18일까지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의 조합원 분양 신청을 받기로 하고 예상 일반분양가와 추가분담금을 공개했다.

시공사는 추정 일반분양가를 3.3㎡당 2400만원, 2600만원, 2800만원 등 세 가지 경우로 가정하고 각각의 무상지분율을 132%, 145%, 158%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2∼3년 뒤 3.3㎡당 2400만원에 일반분양을 진행할 경우 조합원 보유 대지지분의 132%까지는 무상 입주가 가능하다. 2600만원일 때는 145%, 2800만원이면 158%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2010년 시공사 선정 당시에는 일반분양 가격, 미분양 등에 관계없이 무조건 164%의 확정 지분을 약속했는데, 지금 와서 말이 달라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무상지분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조합원들이 현금으로 부담해야 하는 추가분담금이 늘어난다.

예컨대 둔촌주공1단지 52㎡(대지지분 63.1㎡) 소유자가 재건축 후 입주할 아파트로 112㎡(전용면적 84㎡)를 선택할 경우 종전 164%의 무상지분율을 적용하면 추가분담금은 5823만원이다. 반면 132%로 낮추면 조합원 추가분담금이 1억6084만원으로 1억원 넘게 증가한다.

일반분양가를 2800만원으로 책정할 경우 무상지분율이 158%로 기존 164%와 큰 차이는 없지만 현지 부동산업계에서는 현재 시세를 고려해 2400만원을 현실적인 분양가로 보고 있다.

건설사들은 계획 단계에 비해 사업조건이 바뀐 만큼, 무상지분율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2010년 시공사 선정 당시에는 조합이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을 추진해 용적률을 최대 300% 이상으로 높인다고 했으나 실제 인허가 과정에서 일부만 3종으로 상향돼 평균 용적률이 273%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예상보다 늘어난 추가분담금의 영향으로 시세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둔촌 주공 아파트의 약세로 지난주 강동구 전체 아파트 매매값은 0.01% 하락했고 서울지역 재건축 단지의 상승률도 0.08%를 기록하며 전주(0.19%)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됐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