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하루차이로 청약이 진행된 현대산업개발의 ‘김포한강 아이파크’와 ‘이랜드 타운힐스’의 극과 극의 청약결과에 대한 분양업계의 평가다. 수급 불균형과 입지 외에 분양가가 청약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3.3㎡당 1025만원인 현산 아이파크는 1·2순위 청약에서 평균 0.54대 1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든 반면 3.3㎡당 990만원인 이랜드 타운힐스는 평균 9.05대 1의 준수한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을 달성했다.
분양업계에서는 김포지역 분양가 저항선을 3.3㎡당 1000만원으로 보고 있다. 한 분양대행사의 분양상담사는 “999만원과 1001만원 아파트가 있다고 할 때 2만원 밖에 가격 차이가 안 나는 데도 1000만원이 넘었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돌아서는 수요자가 많다”고 귀띔했다.
‘아이파크’가 3.3㎡당 불과 35만원 차이로 인지도와 선호도에서 크게 떨어지는 ‘이랜드 힐스타운’에 넉다운 당한 것을 놓고 건설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부산 해운대의 3.3㎡당 7000만원짜리 주상복합아파트가 7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듯이 일부 수요자들은 마음에 들면 높은 분양가도 지불할 의사가 있고, 웃돈을 얹어서라도 분양권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이같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최근 분양시장의 주청약자가 전세난에 등 떠밀린 30대인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 수준이 실수요자들에게는 청약의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큰 잣대라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에는 서울 송파구 재건축 단지(헬리오시티)와 경기 용인시 수지지구, 화성시 동탄2신도시, 김포시 한강신도시 등 실수요자들의 청약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사업지의 분양가 책정에 커다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