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건설수주액, 올해 사상 최대 찍고 내년 하락 예상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5-11-02 16:44 수정일 2015-11-02 16:44 발행일 2015-11-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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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건설경기 호황에 힘입어 올해 국내건설수주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확산되고 있는 주택 공급과잉 우려와 공공SOC(사회간접자본) 예산 감소로 내년에는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경영협회가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하는 ‘2016년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강승민 NH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강 연구원은 “올 연말까지 국내건설수주는 민간주택시장의 본격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대 인 135조1000억원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2016년에는 상반기 중 주택경기가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어 올해보다 8.7% 가량 감소한 123조3000억원에 머물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에는 4월 총선과 정부의 주택정책 변화, 시중금리 불확실성, 주택과잉공급 우려 확산 등으로 국내건설 수주 감소 추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건설사들이 민자사업, 뉴스테이, 임대사업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6년 건설경영전략 수립의 주요 쟁점과 대응’을 주제로 발표에 나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전 배포된 자료를 통해 “건설업계가 2015년 환상을 버려야 한다”며 “변화의 시기를 놓치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김 연구위원은 “올해의 주택가격 폭등은 정부 정책과 사회의 구조적 변화에 부응해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특히 내년에는 건설업 회계기준의 변화, 산업 구조조정의 본격화가 예상됨에 따라 내부 관리회계의 개선 등 후속조치와 외부 변화에 대한 상시적 정보수집과 분석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에는 공공부문의 경우 SOC 예산 감소에 대응해 타깃 상품에 대한 경쟁력 집중과 종합심사낙찰제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민간건설부문에서는 경제 여건 등 상황변화에 따라 기존 수주물량 관리를 강화하고 연착륙을 위한 자금·조직·인력 등에 대한 탈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해외건설시장에서는 신흥국 환변동에 따른 리스크에 대응하고, 저유가 지속에 따른 시장 다변화를 추구하되 초대형 프로젝트 보다는 관리역량이 뒷받침되고 리스크가 적은 적정규모 프로젝트 위주로 선별 수주 전략을 구사하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