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홍보효과 톡톡… 분양시장 '사전홍보관' 전성시대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5-11-02 16:07 수정일 2015-11-02 17:10 발행일 2015-11-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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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분양 전 1개월 전후로 홍보관 오픈
사전 홍보 통해 수요자 미리 확보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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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운영됐던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분양 홍보관의 모습.(사진제공=대림산업)

사전홍보관을 설치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분양시장 호황으로 역대 최대 물량이 쏟아지면서 모델하우스 오픈 전 소비자와 접점 시간을 늘려 정식 분양 전 유효 고객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홍보관이 분양시장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공급 2~3개월 전 거점지역에서 전단지를 돌리거나 현수막을 거는 방식으로 해당 분양단지를 홍보해 왔다. 하지만 수요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모델하우스는 청약 4~5일 전에나 오픈하다보니 제대로 된 분양 상담이 이뤄지기 어려웠다.

이에 실수요자에게 모델하우스에서 정보를 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사전홍보관이 대안으로 떠오르게 됐다.

사전홍보관은 모델하우스 오픈 1개월을 전후해 지어진다. 보통 현장 인근에 지어져 입지나 그 지역의 분위기를 직접 점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소규모로 운영되기 때문에 수요자가 원하는 시간에 방문해 구체적인 상담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사전홍보관으로 재미를 본 곳은 GS건설이다. GS건설은 평택시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인 ‘평택 자이더익스프레스’를 분양하면서 현장 안에 홍보관을 뒀다. 수요자들이 미리 사업지를 확인한 뒤 충분한 고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정광록 GS건설 분양소장은 “1차 분양 당시 사전홍보관을 방문해 현장을 직접 확인한 수요자일수록 계약률이 높다”며 “2차 공급을 앞두고도 홍보관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며 총 문객이 5만 명을 넘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평택자이더익스프레스는 미분양 우려에도 불구하고 1849가구의 1차분 대단지가 한 달 만에 완판을 기록하고, 이달 1459가구의 2차 분양에 들어간다.

이 회사가 용인에서 분양하는 ‘동천자이’도 홍보관을 운영 중이다. 분양 관계자는 “아직 분양 전이지만 주말에만 홍보관을 찾는 고객이 하루 200팀이 넘는다”며 “생각보다 찾는 사람이 많아 당초 계획했던 인력보다 추가로 투입해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도 사전홍보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최근 용인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홍보관에 가상 스트리트몰과 현장전망대 등을 마련해 수요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그 결과 3개월간 7만 명이나 홍보관에 다녀갔고, 1순위 평균 1.8대 1이라는 성적으로 이어졌다.

이 외에도 삼성물산이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와 ‘래미안 북한산 베라힐스’에서, 롯데건설이 ‘원주기업도시 롯데캐슬’에서 홍보관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모델하우스는 단순히 구경 오는 사람도 많지만 홍보관은 실수요자가 상담을 원해 찾는 경우가 많다”며 “내 집 마련이 신중해지면서 보다 많은 정보와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는 홍보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