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김포에 첫 '아이파크'… 이달 2500가구 분양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5-11-01 15:12 수정일 2015-11-01 18:54 발행일 2015-11-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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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지역 공급과잉-미분양 증가는 부담
아이파크 브랜드에 대단지 프리미엄 기대
김포 사우,한강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2)
현대산업개발 김포 통합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김포에서 첫 자체주택사업에 나선다.

성공 여부에 따라 현대산업개발 실적과 주가는 물론, 김포지역 분양시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어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영업이익 670억원, 순이익 520억원의 3분기 잠정실적(별도 기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70.9%와 17.8% 증가했음에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이유로 지난 한 주 사이에 주가가 20% 가까이 빠졌다.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의 원인으로 부진한 자체사업이 꼽힌다. KTB투자증권은 “수원2차 미분양 판매수익이 다음분기에 정산되는데다, 건축현장의 150억원 준공 정산손실이 주된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김포 자체사업의 양호한 분양 성과 확인되면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산업개발은 김포 한강신도시 Ab-03블록에서 ‘한강 아이파크’ 1230가구, 사우동 14-3번지 일원에서 ‘사우 아이파크’ 1300가구를 이달 선보인다.

현재 김포시장 분위기는 녹록치 않다. 9월 말 기준 김포시 미분양 물량은 1694가구로 전월(238가구)보다 7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김포에서 분양됐거나 분양될 아파트는 작년(6200가구)의 2배가 넘는 총 1만5000여 가구에 이른다.

공급과잉에 따른 판매부진이 우려되던 참에 미분양 증가가 현실화된 것이다. 앞서 공급된 단지들 중 일부는 저조한 계약률로 인해 ‘조직분양’까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분양은 계약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할 때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김포도시철도 착공에 따른 교통호재로 서울 강서지역에 살던 세입자들이 전셋값에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김포로 이미 많이 이동한 상태”라며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공급은 늘고 있어 김포지역 미분양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은 지역 첫 ‘아이파크’ 브랜드와 자체사업을 통한 특화된 설계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각오다. 특히 사우 아이파크는 김포의 행정·교육 1번지인 사우동에서 10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로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우 아이파크는 전용면적 △59㎡ 361가구 △75㎡ 325가구 △84㎡ 472가구 △103㎡ 142가구로 이뤄졌다. 89%를 중소형으로 채웠지만 103㎡ 중대형도 배치, 넓은 평형으로 갈아타고 싶어 하는 수요자도 배려했다.

분양 관계자는 “김포도시철도 이용시 사우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18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 서울 강서권·인천·일산 등의 세입자들은 물론, 새 아파트로 넓혀 이사하려는 기존 사우동 수요자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한강 아이파크는 전용면적 △75A㎡ 273가구 △75B㎡ 150가구 △84㎡ 807가구로 구성됐다. 신도시에 위치하고 사우 아이파크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만큼, 젊은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았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025만원으로 사우 아이파크(1110만원)보다 85만원 낮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지난 10월 30일 문을 연 통합 모델하우스에 주말까지 3일간 2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며 “두 단지 모두 1000가구 넘는 대단지고, 첫 아이파크 브랜드인 점을 감안해 ‘지역 랜드마크’라는 자부심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단지 모두 11월 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5일 1순위, 6일 2수위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사우 아이파크’가 12일, ‘한강 아이파크’가 13일이다. 계약일은 18~20일로 같다.

통합 견본주택은 김포 장기동 2087-4번지 김포경찰서 맞은편에 마련됐다. 입주는 ‘한강 아이파크’가 2018년 2월, ‘사우 아이파크’가 2018년 4월이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