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무주택자들의 삶 '갈수록 팍팍'… 전셋값 5000만원 올라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5-10-28 17:53 수정일 2015-10-28 18:48 발행일 2015-10-29 1면
인쇄아이콘
수도권 전세가율 72.9%…지방 5대광역시 앞질러
13

수도권에서 집없는 무주택자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세가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지방 5대 광역시를 앞질렀다. 수도권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전셋값이 크게 치솟은 탓이다.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발표한 ‘부동산시장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전국 주택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이 72.9%를 기록했다.

수도권이 72.9%, 5대 광역시가 72.6%로 조사됐다. 수도권 전세가율이 지방의 전세가율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도권은 서울 강북(73.7%)과 경기(74.0%)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된 반면, 5대 광역시의 경우 대전(71.4%)을 제외한 4곳에서 전 분기보다 소폭 하락하면서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전셋값은 1년 전과 비교해 전국적으로 5.3% 올랐다. 수도권이 6.9%, 지방 5대광역시가 4.5%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7.5%로 가장 높았고, 경기(6.7%)와 인천(5.7%)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올 들어 5000만원 넘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초 평균 3억3859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0월 현재 3억8875만원으로 5016만원 상승했다. 전국 평균 상승액 2161만원(1억9622만→2억1783만원)보다 2배 이상 오름폭이 컸다.

광역 시·도별로는 서울에 이어 경기(2523만원), 인천(2449만원), 대구(2447만원), 부산(1300만원), 울산(899만원), 세종(867만원), 광주(826만원) 순으로 올랐다.

시·군·구 중에서는 서울 강남구의 평균 전세가가 올 초보다 9246만원 뛰었다. 다음으로 송파구(7760만원), 서초구(7411만원), 마포구(6102만원), 강동구(5793만원), 강서구(5339만원), 동작구(5332만원), 성동구(5302만원), 성북구(5229만원)에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