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으로 싸서 냉장 보관한 수박, 세균 3000배 이상 증가"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8-11 14:53 수정일 2015-08-11 16:54 발행일 2015-08-1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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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제공)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갈증해소에 효과가 높은 수박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박의 크기가 커진 반면 가구당 인원수는 감소하면서 먹다 남은 수박을 냉장 보관하는 가정이 많은데, 이 경우 짧은 기간이라도 세균이 급격하게 증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중에서 구입한 수박을 가정에서 주로 이용하는 방법으로 냉장 보관할 때 기간(0일~7일) 경과에 따른 세균(일반세균, 황색포도상구균)의 오염 정도를 확인했다.

시험 결과는 랩으로 포장해 냉장 보관한 반쪽수박 표면부의 경우 최대 세균수(4.2×105cfu/g)가 초기농도(1.4×102cfu/g) 보다 약 3000배 이상 증가해 배탈·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었고, 표면을 약 1cm 잘라 낸 심층부의 최대 세균수(7.0×104cfu/g)는 초기농도(1.2×102cfu/g) 대비 약 58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 조각수박(7일 평균 세균수, 5.0×102cfu/g)은 랩으로 포장해 냉장 보관한 반쪽수박(표면부 7일 평균 세균수, 5.1×104cfu/g)보다 세균 오염도가 더 낮았다.

한편 냉장 보관 1일 경과 후 모든 시료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이는 별도 진행된 수박 껍질 표면 시험 검사 결과 일부 수박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점에 비추어 초기 수박 절단 시 껍질에 잔류하던 균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소비자원은 관계자는 “수박은 당도가 높아 세균증식이 용이한 만큼 가급적 당일에 섭취하고 절단해 보관해야 할 경우 초기 오염 방지를 위해 수박을 절단하기 전에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며 “랩으로 수박을 포장하는 것보다는 한입 크기로 조각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부득이 랩으로 포장하여 냉장 보관한 수박은 표면을 최소 1cm 이상 잘라내고 섭취하라”고 당부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