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인, 롯데 구단주대행 사의…'반(反) 신동빈' 전선 이상기류?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8-10 17:08 수정일 2015-08-10 17:20 발행일 2015-08-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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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대행,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왼쪽부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우군 세력으로 불리는 신동인 롯데 구단주대행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생긴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반(反) 신동빈 전선’에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인 구단주대행은 오해와 불명예를 벗기 위해 8월 말로 구단주대행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신 구단주대행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에 갈 때도 말썽이 생기고 시끄러울 것 같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를 거절할 수 없었다”며 “친(親) 신동주니, 반(反) 신동빈이니 사실과 다른 보도를 봤는데 이런 이야기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달 그룹 전·현직 대표를 불러 신동주 체제 구축에 대해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진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역시 침묵하고 있다. 그는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두문불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일본행에 동행해 ‘반(反) 신동빈 연합’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 신 이사장과 신 구단주대행은 잇따라 ‘중립’을 표명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신 구단주대행의 사임은 그가 개입한 형제싸움이 롯데그룹에 대한 국민적 반감으로 번진 데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판세가 신동빈 회장으로 기울면서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핵심 우군 세력들이 이번 경영권 사태를 관망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며 조심스레 관측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내부 결속을 다지는 등 세력은 점점 확장하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단과 노조는 신 회장을 지지하는 결의문을 내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미 일부 계열사 사장들은 신동빈 회장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