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진흙탕 싸움'에 등돌리는 여론… 불매운동으로 번지나?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8-03 18:14 수정일 2015-08-03 18:28 발행일 2015-08-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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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주가하락, 여론 악화, 불매운동 조짐 등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롯데그룹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이 날 롯데케미칼은 전 거래일보다 13.63% 하락한 22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롯데손해보험(-2.53%), 롯데쇼핑(-3.17%), 롯데제과(-1.39%), 롯데칠성(-6.85%), 롯데푸드(-0.11%)등 다른 계열사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롯데의 내홍이 깊어지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돼 주가에까지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도 급격히 악화되면서 롯데그룹에 대한 불매 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SNS와 각종 인터넷 포털에는 “앞으로 롯데백화점과 롯데상품은 쳐다보지도 않아야지”(다음 닉네임 ‘잇바이’), “8.15 광복절 연휴기에 최소한 롯데마트 안가기, 롯데물건 안 쓰기 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듯”(네이버 아이디 ‘viva****’)이라는 내용의 댓글을 다는 누리꾼들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되면 실제로 불매운동이 현실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족 간 경영권 다툼에 직원들만 불쌍해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음 이용자 ‘Mr 칼’은 “게임 끝. 주변 임원들이 자기 자리 지키려고 회사를 망치려 하네. 일반직원들은 뭔 죄냐?”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처럼 롯데그룹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도 “롯데 다니기 창피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롯데그룹 계열사의 한 간부는 “요즘은 주변 사람마다 롯데 이야기를 꺼내고 묻는 다”며 “사람들에게 롯데그룹 다닌다고 이야기 하기가 낯뜨겁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이 화제로 떠오르면서 롯데의 기업문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넷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는 ‘롯데는 기업문화도 안좋다더군요’라는 글이 올라오고 ‘굉장히 권위주의적이고 조직도 매우 경직되어 있으며, 갑질이 일상화돼 있다’(아이디 jkmo154)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와 관련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고 진흙탕 싸움으로 갈 수록 롯데그룹의 안 좋은 면이 부각돼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