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귀국 미루고 일본에 체류하는 이유는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7-30 18:48 수정일 2015-07-30 18:52 발행일 2015-07-31 3면
인쇄아이콘
2015073101020015334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 번째 부인이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형제의 모친인 시게미츠 하츠코(重光初子·88) 여사가 30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공항을 나가고 있다.(연합)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 등 롯데家 인물들이 모두 한국에 모인 상황에서 홀로 일본에 머물고 있는 신동빈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신동빈 회장은 어머니 하츠코씨가 내한하는 30일 오후 2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항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측은 신동빈 회장이 언제 귀국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와 관련 신동빈 회장이 자신의 우호 세력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 및 투자자들과 향후 방한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총 소집을 요구하고 나선데 대한 방어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신 회장으로선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 개최로 법적인 정당성을 갖춰 본인의 지배력을 확인한 상황에서 다시 주총 개최로 표 대결이 벌어지는 걸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 회장 측은 부친 신 총괄회장에 대한 인사 조치와 관련해 대표이사직만 떼어낸 채 비상근 이사직은 유지시켰고, 이사회 구성원 7명 중 5명의 찬성으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신동빈 회장은 일본에 머물며 신 전 부회장측의 주총 개최요구를 막고, 주총이 열리더라도 이에 대비해 우호세력의 표를 다지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