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 둔화에 원자재 가격도 하락…“물가 하방압력 지속”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7-30 15:35 수정일 2015-07-30 15:39 발행일 2015-07-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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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세와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물가의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30일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전망했다. 국내와 국외 경기회복세가 둔화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세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물가 하락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 상반기 중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대비 0.5% 상승해 작년 하반기(1.2%)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유가 하락 외에도 전기·수도·가스 요금이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출 감소 속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으로 내수 회복세가 둔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은 하반기엔 소비자 물가가 1.2%로 상승폭이 커지면서 올해 전체로는 작년대비 0.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물가하락 효과가 사라지면서 4분기 물가상승률이 1%대로 올라서는 등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다소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반적으로는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하락 압력이 이어져 상승률이 크게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세 둔화로 국내총생산(GDP) 갭(실질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이 마이너스를 지속하는 등 수요 측면의 하방압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공급측면에선 가뭄의 영향으로 농산물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겠지만 저유가의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저물가 추세는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IMF기준 전 세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3.2%에서 올해 들어 2.6%로 떨어졌다. 신흥국 중에선 러시아 등의 물가가 반등하기도 했지만 선진국에선 미국과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중앙은행이 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한 나라 대부분에서 실제 물가상승률이 물가목표 하단에도 못 미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물가가 물가목표에 얼마나 미치지 못하는지를 국가별로 보면 뉴질랜드, 호주, 체코 등은 1%포인트 내외이고 폴란드, 스웨덴, 영국 등은 2∼3%포인트에 달했다.

한국은 미달 폭이 2%포인트로 물가안정목표제 도입국 가운데 4번째로 컸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