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통장 발급 폐지…“가계부 등 부가서비스 확충 필요”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7-29 16:31 수정일 2015-07-29 19:10 발행일 2015-07-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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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통장 신규개설 지속적 감소…소비자 거부감 없어 성공확률 높아
종이통장 선호 고령층·자영업자 위한 서비스 개발 필요
인터넷뱅킹24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종이통장 발급 단계적 폐지에 대해 주요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성공적으로 정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금융소비자 중에서는 종이통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들을 위한 추가적인 부가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은행권에서는 무통장 거래 활성화 방안이 시장에 안착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통장발급 비중이 줄고 있고 통장 없는 계좌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어서다.

금감원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은행계좌 중 종이통장이 발행된 계좌는 약 2억7000만개로 그 비중은 91.5%다. 하지만 2010년 신규예금 중 종이통장 발행 비중은 91.0%에서 올해 들어서는 5월까지 80.8%로 10%포인트 이상 줄어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터넷뱅킹 등에 따라 종이통장 발행이 점차 축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은행이 지난해 8월 은행권 최초로 출시한 종이통장 없는 ‘우리모바일통장’은 출시 1년여가 지난 지난 24일 기준 약 52만명이 발급을 받았다. 매월 4만명이 넘는 고객이 신규로 가입하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뱅킹이 대중화된 상황에서 종이통장은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며 “일부 고객들은 계좌개설시 종이통장은 필요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장상황이 무통장 거래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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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인터넷뱅킹이 익숙치 않은 고령층과 매출과 지출을 통장으로 대신하는 자영업자들은 아직까지 종이통장을 선호하고 있다. 무통장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은 위한 서비스나 제도가 시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통장 거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통장을 대신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본인 계좌의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은행의 경우 계좌조회 기간이 짧아 오랜 기간의 거래내역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은 불편함을 느낀다.

실제 A은행은 인터넷뱅킹을 통해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기간이 1년 이내로 한정돼 있다. 1년 이전의 거래내역을 확인하고 위해서는 은행 영업점을 찾거나 통장정리를 해야 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수년간 자신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은 위해서는 인터넷뱅킹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거래내역 기간을 늘려야 한다”며 “은행 전산시스템 특징상 거래내역 기간을 늘릴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제도의 조기정착을 위한 은행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무통장 거래시 발생할 수 있는 고객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경우 통장을 가계부처럼 활용한다. 매출과 건물임대료 등을 한 개의 통장으로 관리해 매출과 지출을 관리하는 것. 일부 금융소비자들은 또 통장기록을 통해 본인의 재테크과 재무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하고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꼼꼼한 고객들의 경우 매일 통장정리와 가계부를 통해 본인의 재무상황을 체크한다”며 “무통장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계부 정리’ 등 이들은 위한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