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종이통장, 비용 아껴 고객에게 돌려준다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7-29 15:52 수정일 2015-07-29 15:55 발행일 2015-07-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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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신규예금 종이통장 발행 계좌수 및 비중
(출처=금융감독원)

금융당국이 종이통장 발급을 폐지해 절약되는 비용을 고객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현재에도 종이통장 발급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폐지하면 부작용과 함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은행계좌 중 종이통장이 발행된 계좌는 약 2억7000만개로 그 비중은 91.5%다.

2014년 중 은행 신규 예금계좌 중 종이통장이 발행된 계좌는 약 3800만개로 비중은 82.6%에 불과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터넷뱅킹 등에 따라 종이통장 발행이 점차 축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10년 종이통장 발행 비중은 91.0%였지만 2015년 5월까지는 80.8%로 줄었다.

종이통장 발급을 철폐하면 제작원가 뿐만 아니라 관련 인건비나 관리비도 줄일 수 있다. 은행별로 차이가 있으나 종이통장 1개당 제작원가는 약 300원 내외다. 하지만 인건비 등 관리비를 감안하면 5000~1만8000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통장의 분실이나 훼손, 인감변경 등에 따르는 통장 재발행으로 소비자들은 은행에 연간 약 60억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뱅킹이 대중화된 상황에서 종이통장이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며 “일부 고객들은 계좌개설시 종이통장은 필요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당국은 종이통장을 발급하지 않아 발생하는 비용은 고객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오는 9월부터 시행될 종이통장 발행 감축단계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해 무통장 거래를 선호하도록 유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신규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고 기존 거래고객에게는 통장 재발행을 하지 않으면 금리 우대나 수수료 경감, 경품 제공, 무료서비스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러한 인센티브에 대해 고객 반응이 좋으면 무통장 거래 관행은 제대로 정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장정리를 하지 않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무통장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하면 고객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어떠한 혜택을 줄지 여부에 대해 은행 내부적으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