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 신격호 회장 전격 사퇴… 쿠데타냐? 정상적인 경영승계냐?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7-28 15:07 수정일 2015-07-28 15:15 발행일 2015-07-28 99면
인쇄아이콘
신격호

신격호(92·사진)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명예회장에 취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대해 한일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열린 일본 롯데이사회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명예회장에 취임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1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만큼, 신 총괄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전혀 예상치 못한 사태다.

이를 두고 한일 재계에서는 올 초 일본롯데그룹의 후계 경쟁에서 밀려난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쿠데타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전날인 27일 오전 신동주 전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 등 5명의 친족들과 함께 전세기 편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94세의 고령으로 거동과 말이 불편한 상태인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은 장남인 신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간 신 총괄회장은 27일 오후 일본 롯데홀딩스에 나타나 자신을 제외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했다. 이날 해임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는 신동빈·쓰쿠다 다카유키 대표이사 부회장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27일 이사회 결정에 대해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은 신 총괄회장의 27일 이사 해임 결정이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불법적인 결정이라고 규정하고, 28일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해임하고 명예회장에 추대했다는 것이다.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진은 신 총괄회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만일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건강이 좋지않은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쿠데타를 시도하자, 신동빈 회장 측이 반격에 나선 셈이다.

장남(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차남(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후계 경쟁이 어떻게 결말지어 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