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전파' 화장품업계 해외진출 경쟁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7-26 13:16 수정일 2015-07-26 13:19 발행일 2015-07-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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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네이처리퍼블릭 미국 LA 윌셔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제공=네이처리퍼블릭)

‘K-뷰티’로 자신감을 얻은 화장품업계가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한 데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 시장으로 적극 눈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에 1600여개 넘는 매장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최근 DKSH홍콩과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체결로 DKSH 홍콩 법인은 홍콩 내 미샤 운영 전반에 대한 독점권을 갖게 됐다.

DKSH는 미샤 사업의 첫 걸음으로 지난달 30일 홍콩 최대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와 침사추이의 면세점 두 곳에 매장 입점을 완료했다. 이달 1일에는 유엔롱 플라자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회사 측은 이달 내 홍콩 최대 드럭스토어 체인인 매닝스( 매장 200여 개에 미샤를 입점시키고 내년까지 300개 이상으로 입점 매장을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 1·2위를 다투는 미국과 중국의 핵심 상권에 잇따라 매장을 열고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미국 LA 대표 한인 상권인 윌셔로드에 115㎡(35평)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미국 내 11번째 매장이다. 회사 측은 이달 말 캘리포니아 로랜하이츠점을 추가로 여는 등 미국 서부 상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더불어 이달 초 하루 유동인구 20만명인 중국 베이징 남역에도 100㎡ (30평) 규모 매장을 열었다.

정운호 대표는 “우수한 제품력과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 K- 뷰티의 인기를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에서 핵심 상권 입점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해외 부문에서는 모든 역량을 미국과 중국에 집중해 글로벌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화장품 브랜드 문샷은 편집숍 세포라에 입점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론칭 1년 미만의 신생브랜드가 세포라에 입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세포라 11개점과 말레이시아 세포라 14개점 등 총 25개점에 입점한다.

업계에선 화장품업체의 해외 진출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해외 진출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규모가 크든 작든 해외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