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강타’ 최홍만 승리의 키는 니킥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7-25 11:30 수정일 2015-07-25 11:50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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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사진제공=로드 FC)

최홍만(34)이 6년 만에 링에 올라 재기의 신호탄을 쏜다.

최홍만은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로드FC 024 in JAPAN' 무제한급 매치에서 카를로스 토요타(43,브라질)와 붙는다.

최홍만과 도요타의 대결은 지난해 9월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이벤트 ‘레볼루션 2: 혁명의 시작’에서 펼쳐질 예정이었지만, 경기 직전 최홍만 측과 주최 측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성사되지 못해 큰 아쉬움을 남겼다.

6년 동안 링을 떠나 방송 활동과 개인 사업을 했던 최홍만은 결국 주변의 응원과 명예 회복을 위해 복귀를 결심했다.

복귀 선언을 했을 때 주변의 걱정도 많았다. 오랜 공백기는 물론 가장 큰 무기였던 ‘몸’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최홍만은 말단 비대증과 뇌종양 수술을 받은 후 거짓말처럼 달라졌다. 탄탄했던 근육질 몸이 아니다.

이에 대해 최홍만은 출정식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준비해왔다. 체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몸이 가벼워져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예회복을 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또 생겼다.

​최홍만은 대회를 앞두고 사기 혐의로 송치됐다는 보도를 접했다. 지난 23일 광진경찰서는 최홍만이 2013년 지인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했다.

“꿈에서도 니킥을 하고 있었다”고 밝힐 정도로 이번 대회에 전념하고 있는 최홍만으로서는 경기 직전 나온 좋지 않은 소식에 심리적 부담이 하나 더 늘었다.

최홍만은 24일 일본에서 열린 계체량 행사에서 “이 시기에 왜 이런 보도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오직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다”며 필승 의지를 내뿜었다.

결국 필요한 건 승리다. 안티들과 여러 구설수 등 링 밖에서의 온갖 잡음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화끈한 승리라면 ‘테크노 골리앗’의 위용을 다시 드러낼 수 있다.

어느 때보다 목마른 승리를 위해 최홍만은 어떤 전략을 들고 나와야 할까.

상대 토요타는 "최홍만의 신체 조건에 맞는 스파링 파트너를 찾지 못해 한 사람을 목말 태워 훈련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218cm의 최홍만에 비하면 작은 체구지만(191cm) 타격과 그래플링 능력을 고루 갖춘 난적이다.

지난 2009년 8월 드림11에서 미노와 이쿠히사(39,일본)에게 서브미션 패 이후 공식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최홍만과 달리 중소단체 등에서 공백기 없이 꾸준히 활약해왔다.

높은 타점에서 뿜는 고공폭격은 여전히 위협적이지만 힘으로 상대를 누르고 맷집으로 버티던 체력은 아니다. 미노와맨에게 하체 관절기를 허용한 것도 수술 이후다. 최홍만이 과거와 같은 괴력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테이크다운 방어도 쉽지 않고 서브미션 그립을 완력으로 벗겨낼 수 있는 파워도 아니다. 그래플링 싸움에서 크게 뒤지는 최홍만이 주짓수 실력이 뛰어난 도요타와 그라운드에 뒹군다면 경기는 순식간에 끝나버릴 수도 있다.

예전과 다른 최홍만 입장에서는 조기에 스탠딩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희망이 있다. 펀치도 펀치지만 니킥이 필살기가 될 수 있다.

최홍만은 한창 때 세계 최고의 파이터들에게 니킥으로 결정적인 타격 데미지를 입혔다. 218cm의 신장에 파워까지 더해 고만고만한 선수들은 KO당하기 일쑤였다. 대부분의 선수들 니킥이 상대 복부를 가격하지만 키가 큰 최홍만의 니킥은 곧바로 안면에 적중한다.

최홍만과 3개월 동안 훈련을 해온 도요타와 같은 신장의 정승명 코치는 “최홍만의 니킥은 내장이 파열될 것 같은 파워다. 내 키도 190cm 정도 되는데 니킥이 쉽게 머리까지 올라온다. 얼굴을 맞는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최홍만 니킥의 위력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구설과 잡음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화끈한 승리다. 그리고 그 승리의 키는 니킥이다. 최홍만의 현란한 골리앗 세레머니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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