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스타터 FC서울, 박주영 터지고 치솟을까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7-22 13:43 수정일 2015-07-22 13:43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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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FC서울 박주영이 공을 뺏고 있다.(연합)

시즌 초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FC 서울.

K리그 클래식이 시즌의 반환점을 넘어선 가운데 서울은 포항을 제물로 후반기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하나은행 FA8강전에서 포항을 상대한다.

서울은 K리그에서 대표적인 슬로우 스타터 클럽이다. 특히 최용수 감독이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이러한 이미지가 굳어졌는데 올 시즌 역시 비슷한 행보다.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던 서울은 라이벌 수원과의 슈퍼 매치에서 1-5로 대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AFC 챔피언스리그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2013시즌과 2014시즌 각각 준우승, 4강의 성적을 거두며 아시아의 강호로 부상했으나 올 시즌에는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럼에도 서울은 5월과 6월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K리그 클래식 3위까지 뛰어오르며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최용수 감독의 중국 슈퍼리그 이적설로 인해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물론 최용수 감독의 잔류 선언으로 잘 수습되는 듯 보였지만 서울은 최근 열린 세 경기에서 21패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설상가상 서울 전술의 핵심인 고명진이 카타르 스타스리그 알 라이얀으로 이적하면서 전력 누수가 생겼다.

서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공격수 부재다. 한 때 데얀, 몰리나 등을 앞세워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던 서울이지만 올 시즌 리그 22경기 24득점에 머무르며 빈공에 허덕였다. 이는 공격수들의 부진과도 맞닿아 있다.

최용수 감독은 시즌 초 김현성과 윤일록 투톱을 활용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박주영의 영입 소식은 그래서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물론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진 박주영에게 당장의 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박주영은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올 시즌 전반기 동안 16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뜨리며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그럼에도 서울은 박주영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박주영의 연봉은 K리그 클래식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박주영뿐만 아니라 파트너 정조국의 활약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정조국은 리그 10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정조국은 전성기 시절의 골 감각과 움직임을 잃어버린 모습이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박주영을 편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고명진이 떠난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도 고민이다. 현재로선 자유 계약으로 영입한 일본 출신의 다카하기가 고명진을 대체할 적임자로 손꼽힌다. 다카하기는 다음달 열리는 2015 동아시안컵 일본 예비 명단에 선발되는 등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중앙 미드필더다.

다카하기는 빌드업과 패싱력, 넓은 시야를 두루 갖추고 있어 서울 미드필드진에 큰 활력을 넣어줄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있다. J리그보다 다소 거칠고 압박이 강한 K리그에서 빨리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현재 6위에 올라 있는 서울의 현실적인 목표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다. 3위 전남부터 9위 광주까지 승점차가 겨우 5점에 지나지 않아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서울은 포항과의 FA8강전을 시작으로 25일 인천을 홈으로 불러 들여 본격적인 K리그 후반기 레이스를 펼친다. 최악의 전반기를 보낸 서울이 후반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