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위원장 “금융노조 정책제안 적극 검토”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7-21 16:40 수정일 2015-07-21 16:42 발행일 2015-07-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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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거래소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
임종룡 금융위원장(연합)

임종룡(사진) 금융위원장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정책제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조치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일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이 임종룡 위원장과 면담을 통해 금융정책과 현안에 대한 제안서를 전달한 것에 대한 답변을 한 것이다.

임 위원장은 “금융노조의 제안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현장의 의견이라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면밀히 검토해 즉시 조치할 수 있는 것은 조치하고 단계적 접근이 필요한 사항은 차근차근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문호 위원장은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해 “우리은행을 금융시장에 돌려주기 위해 가장 현실적인 지분 분산매각 방식을 선택하고 우리은행 경쟁력 강화의 가장 큰 걸림돌인 예금보험공사의 MOU도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통합에 합의한 외환은행과 관련해서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의 새로운 통합 합의도 사회적 합의인 만큼 잘 지켜질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부실로 큰 현안으로 떠오른 대우조선해양 문제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은 기업 구조조정분야에 강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며 “채권단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방식보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이 민간은행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고 정상화되도록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연합회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신용정보 집중기관 설립에 금융노조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회가 신용정보 집중기관을 설립하도록 한 입법 과정과 추진 과정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며 “지금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방향은 명백히 이를 어긴 것”이라고 반대했다.

이어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가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까지 있는데 상호 신뢰가 깨지지 않도록 금융위원장께서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융권의 고질적 병폐인 ‘낙하산 인사’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무차별 낙하산 인사는 금융당국의 위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경남기업 사태에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인물이 금융연수원장으로 선임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금융연수원장 내정설이 돌고 있는 조영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의 선임을 강력히 반대한 것이다.

금융노조의 이러한 주장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금융노조의 정책제안은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이어 “현장의 의견이 금융당국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금융노조가 지속적으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