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김신욱, ‘슈틸리케 황태자’ 이정협과 무한 경쟁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7-21 13:57 수정일 2015-07-21 13:57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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꺽다리 골잡이' 김신욱(울산)이 2015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서 활약할 슈틸리케호의 원톱 스트라이커로 발탁됐다.(연합)<br>
‘비운의 스트라이커’ 김신욱이 슈틸리케호에 승선하면서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A대표팀 감독은 20일 축구회관에서 2015 동아시안컵에 나설 23명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관심을 모은 공격진에는 ‘슈틸리케의 황태자’ 이정협이 예상대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김신욱의 발탁이 눈에 띈다.
 
한동안 대표팀의 공격수 부재 논란 속에 김신욱의 등장은 한 줄기 빛과 같았다. 김신욱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 벨기에 등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A매치에서 김신욱이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지난 1년 동안 지긋지긋한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김신욱은 지난해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오른쪽 정강이 골절로 인해 6개월 동안 재활에 매진해야 했고, 결국 2015 호주 아시안컵 출전도 좌절됐다.
 
또한, 소속팀 울산에서는 시즌 초반 양동현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역시 김신욱이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특유의 킬러 본능을 앞세워 어느덧 리그 8골을 기록, K리그 클래식 득점 순위 공동 2위까지 뛰어올랐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은 꾸준히 지켜보던 선수다. 리그에서 8골을 터뜨린 것이 고무적이고, 최근 들어 체력적인 문제도 없는 것 같다"고 김신욱의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주목할 점은 슈틸리케 감독이 전방 공격수로 뛸 수 있는 이용재, 이종호를 미드필더 자원으로 분류했다는데 있다. 이는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김신욱, 이정협 단 두 명만을 원톱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2일), 일본(5일), 북한(9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비록 유럽파들이 제외됨에 따라 1군이 총출동하는 대회는 아니지만 중국, 일본과의 맞대결은 자존심이 걸린 중요한 경기다.
 
김신욱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동아시안컵에 임해야 한다. 아직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보는 앞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적이 없다. 사실상 출발선에 놓여 있는 셈이다.
 
또한, 김신욱은 이정협이라는 산을 넘어야만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다.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을 주전 공격수로 중용했고, 이정협은 실력으로 입증했다.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2골을 터뜨리며 자신에게 향한 논란을 완전히 잠재우고 슈틸리케호의 원톱으로 부상한 것이다.
 
이정협은 많은 활동량과 전방에서의 적극적인 압박에 능하며, 제공권 역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발재간과 드리블 돌파도 제법 향상된 모습이다.
 
13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된 김신욱의 무한 도전이 더욱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