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천하 진행 중, 통합 5연패 걸림돌 있다?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7-21 13:59 수정일 2015-07-21 13:59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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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5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2사 1, 3루 때 1타점 적시타를 친 삼성 박해민이 환호하고 있다.(연합)
프로야구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혼전이 펼쳐지고 있는 2015시즌.
 
그래도 전반기 1위는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였다.
 
83경기를 치른 삼성은 49승 34패(승률 0.590)로 가장 좋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투, 타 전반에 걸친 안정된 전력이 돋보인다. 팀 타율(0.299) 1위의 삼성은 득점(2위)과 홈런, 도루(이상 3위) 등 대부분의 공격지표에서 최상위권 유지 중이며, 마운드 역시 팀 평균자책점이 3위(4.48)일 정도로 탄탄하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던 최대어 윤성환과 안지만을 잡았고, 이들은 보란 듯이 몸값을 증명해내고 있다. 또한 구자욱이라는 슈퍼 루키의 등장은 삼성의 유망주 육성 정책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선수 구성 면에서도 그야말로 신구 조화가 완벽한 팀이라 할 수 있다.
 
삼성은 전반기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 4월 10일 이후 3위 아래로 내려와 본적이 없다. 간혹 연패 수렁에 빠지는 일도 있지만 길고 긴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병가지상사에 불과하다. 게다가 워낙 벌어놓은 승수가 많아 순위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삼성의 통합 5연패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을까. 정답은 당연히 ‘No’다. 삼성의 강한 전력은 예의 모습 그대로이지만 이를 저지하기 위한 팀들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순위는 삼성에 이어 두산과 NC가 뒤쫓고 있다. 두산과는 고작 1경기, NC 역시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후반기가 시작되면 1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가장 신경 쓰이는 팀은 5위 한화다. 만년 꼴찌에 머물던 한화는 올 시즌 ‘야신’ 김성근 감독을 선임하며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포기할 줄 모르는 승부근성은 어느새 한화를 상징하는 팀 컬러로 자리 잡았다.
 
삼성은 그런 한화에게 2승 6패로 열세다. 삼성이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지금의 순위가 유지된다면 한화는 2007년 이후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다. 이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삼성에게도 잠재적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수 구성도 완벽해보이지만 치명적 약점 몇 가지를 안고 있는 삼성이다. 류중일 감독 역시 두 가지 고민을 안고 있다. 바로 오른손 대타의 부재와 외국인 타자 나바로의 들쭉날쭉한 컨디션이다.
 
먼저 삼성은 최형우, 박한이, 채태인, 이승엽 등 좌타자들의 힘이 뚜렷한 팀이다. 우타자 쪽에서는 박석민과 나바로가 해결을 해줘야 한다. 이들을 제외하면 믿고 맡길 우타자가 없다. 지난 2011년 2군에서 4할 타율을 기록했던 김정혁이 있지만 발이 느리고 수비가 평균 이하라 류중일 감독도 선뜻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던 나바로 역시 고민이기는 마찬가지다. 26홈런을 기록 중인 나바로는 홈런 부문 3위에 올라있으며 타점(71개) 역시 공동 6위로 특급 타자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그런데 타석에서의 위압감이 없다. 0.265에 불과한 타율 때문이다.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식의 타격이다. 한 번 걸리면 홈런 등 장타로 이어지지만 팀 배팅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배부른 고민일 수 있다. 약점이 없는 팀은 없다. 삼성도 약점이 분명하지만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장점이 여럿이다.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항상 선두권을 유지하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