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T커머스' 시장… 홈쇼핑과 차별화 전략은?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7-21 17:03 수정일 2015-07-21 19:06 발행일 2015-07-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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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의 T커머스 채널 ‘롯데 One Tv’ (사진제공=롯데홈쇼핑)

TV를 보면서 동시에 쇼핑까지 즐기는 양방향 데이터방송인 ‘T커머스’시대가 열렸다. T커머스란 텔레비전과 상거래(commerce)의 합성어로 TV홈쇼핑과 온라인몰이 결합된 형태의 쇼핑 채널을 의미한다.

T커머스와 홈쇼핑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T커머스는 개별 소비자에 따라 맞춤형 방송이 가능하고, 홈쇼핑 처럼 대규모 콜센터도 필요없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T커머스 사업권을 가진 업체는 TV홈쇼핑인 업체인 GS·CJ·현대·롯데·NS 등 5개와 KTH, 아이디지털홈쇼핑, 신세계그룹, SK브로드밴드, TV벼룩시장 등 5개 업체다.

제일 먼저 T커머스에 눈을 돌린 곳은 TV홈쇼핑업계다. 지상파 TV 시청자 수 감소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매력적인 시장인 만큼 선점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롯데OneTV’는 ‘오픈형 데이터홈쇼핑 서비스’를 표방했다. 오픈형 데이터홈쇼핑은 기존 홈쇼핑에 비해 입점 절차가 간단하고 상품 수와 방송시간에 대한 제약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판매의 장을 제공해 중소기업 상품을 키우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오쇼핑도 중소기업 상품 판로를 확대하는 창구이자 TV홈쇼핑의 전략적인 확장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문과 결제는 기존 TV채널과 동일하게 상담원을 통한 방식과 ARS를 통한 자동 주문·결제 외에도 스마트폰 주문 버튼을 통한 모바일 주문·결제도 가능하다.

통신사업자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존의 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해 소비자가 원하는 방송을 선택해 시청 가능한 것은 물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화된 쇼핑을 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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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의 T커머스 방송 모습.(사진제공=CJ오쇼핑)

현재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통해 KT는 KTH를 통해 각각 B쇼핑과 K쇼핑을 선보였다. 독립채널운영권을 획득하지 못한 LG유플러스는 SBS와 손잡고 ‘연동형 T커머스’를 사업을 운영 중이다.

K쇼핑을 운영 중인 KTH는 고객 맞춤 상품 추천와 TV간편결제 등 신규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실시간 채널과 연동한 융합 커머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통신 기술, 디지털 TV 운영능력을 총집결해 시장 1위 자리를 지켜나갈 전략이다.

SK텔레콤은 B쇼핑은 천편일률적인 대기업 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중소기업 상품을 80% 이상으로 편성해 상생 커머스 사업모델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T커머스 사업권이 있지만 아직 채널을 열지 않은 GS·NS홈쇼핑·TV벼룩시장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들은 이르면 이달 중순에서 늦어도 8월말까지는 채널 송출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내 최대 유통망과 노하우를 보유한 신세계그룹도 ‘드림&쇼핑’을 운영하고 있는 드림커머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T커머스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T커머스 시장 전체가 커다란 지각변동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통업계가 너도나도 T커머스에 진출하고 있지만 당장 파급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을 뛰어넘어야 하는 것이 T커머스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