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보험 복합금융 파트너 누가될까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7-23 15:35 수정일 2015-07-23 17:28 발행일 2015-07-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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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보험사, "보험 복합점포 반대…우리銀과 협의 안해"
우리은행, 금융지주도 서두르지 않아 추진 급할 것 없어
복합점포 현황
(자료=금융위원회)

오는 8월부터 은행 지점에 보험 영업점이 입점하는 복합금융점포가 시범운영 될 예정이다. 이에 각 금융지주사들은 계열 보험사가 입점하는 복합점포를 설치 장소 등을 고민 중이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민영화를 추진하며서 계열 보험사를 매각해 기존 보험사와 함께 복합점포에 설치할 수밖에 없다. 이에 우리은행 파트너로 누가 선점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와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23일 은행권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8월부터 은행들은 보험사가 입점한 복합금융점포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어느 보험사가 우리은행과 손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계열 보험사가 없기 때문에 다른 보험사와 파트너를 맺고 복합점포를 운영해야 한다.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를 제외한 주요 기업계 보험사와 파트너를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 산하에 있는 은행은 계열 보험사와 함께 복합점포 개설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 상태다. 농협은행은 농협생명이 입점한 복합점포를 서울에 개설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역시 하나생명이 입점한 복합점포를 올해 안으로 개설할 예정이며 신한은행과 신한생명 역시 복합점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보험 복합점포 개설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기업계 보험사들이 보험 복합점포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보험사들은 복합점포가 ‘방카 25%룰’을 사실상 허무는 지주사 계열 보험사를 위한 ‘특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리은행과 파트너를 맺기 위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삼성증권과 손잡고 증권·은행 복합점포를 개설한 것처럼 삼성생명과 손잡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 복합금융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우리은행과 파트너를 맺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계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 복합점포를 반대하고 있어 우리은행과 어떠한 협의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우리은행도 급하게 보험 복합점포를 추진할 계획은 없다. 금융지주들도 서두르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3개까지만 허용되기 때문에 실효성 측면에서 기대가 크지 않아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험 복합점포가 은행이나 지주사 수익이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이 보험 복합점포를 급하게 추진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8월부터 시범 운영되는 보험 복합점포는 2년간 시범 운영된다. 보험사 지점이 은행·증권 복합점포 내부에 별도공간을 마련해 입점하는 방식으로 도입되며 금융지주회사별로 3개 이내의 복합점포를 운영할 수 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