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노조, 구자원 회장 일가 사면 반대 탄원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7-20 15:37 수정일 2015-07-20 15:40 발행일 2015-07-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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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반대 탄원서
(제공=KB손해보험 노동조합)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일가에 대한 사면 반대 탄원운동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노조는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사면 반대 탄원서에 서명을 받아 이 같은 의견을 법무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노조는 특히 KB손해보험지부뿐 아니라 은행과 증권, 손해보험 등 산별 노조원들에게까지 탄원서의 서명의 받겠다는 입장이다.

탄원서에서 노조는 구자원 회장 등 대주주들은 KB금융으로의 LIG손해보험 매각 과정에서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등을 챙겨 금전적 이익을 받았지만 회사나 계열사 직원들에게 그 어떤 피해보상도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직원들은 구자원 일가의 탐욕으로 빚어진 기업어음 사기발행으로 인한 매각 기간 동안 고통이 심했지만 회장 등은 사과만 했을 뿐 직원들에 대해서는 그 어떤 피해보상 조차도 없이 회사를 매각하고 소위 ‘먹튀’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11월 구자원 회장 등은 회생불능 상태의 LIG건설 명의로 2150억원 상당의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이후 이 CP를 부도처리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기소됐다. 이 CP발행 사기의 피해자는 700여명에 달했으며 구자원 회장 등은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보상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으로 LIG손해보험 매각을 발표했다.

당시 구자원 회장은 LIG손해보험 지분 매각과 관련해 “투자자 피해보상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지분 매각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자원 회장은 집행유예를 받아 풀려난 상황이며 구본상 전 부회장은 징역 4년, 차남인 구본엽 LIG건설 전 부사장은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기업인들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거론하자 사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노조는 “대법원 판결문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이들의 중범죄를 전혀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다”며 “경제 질서를 무너뜨리고 기업을 망친 경제사범을 풀어줘 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 구자원 일가의 사면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