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장기 침체'… 짙어지는 '먹튀' 이미지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7-20 11:30 수정일 2015-07-20 11:30 발행일 1970-01-01 99면
인쇄아이콘
PYH2015070908070034000
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선수.(알링턴 AP=연합뉴스) 

추신수(33, 텍사스 레인저스)가 전반기 최악의 성적 속에 먹튀 이미지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텍사스 팬포럼에서는 추신수에 대해 혹평을 쏟아내며 선발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팬포럼에서도 일부 팬들은 “추신수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것이 옳다”며 “구단은 추신수와의 계약은 실패였음을 인정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2013년 12월,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간 1억 3천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텍사스는 그의높은 출루율, 빠른 발과 장타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거액의 돈다발을 안겨줬다.
 
하지만 추신수와의 계약 첫 해부터 삐걱거렸다. 지난시즌 추신수는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242(455타수 110안타), 13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텍사스와의 대형 계약한 이후 첫 시즌에서 실망스러운 성적표였다.
 
당시 추신수는 할 말이 있었다. 시즌 내내 지속된 크고 작은 부상 탓에 신음했고, 결국 이번 시즌을 위해 과감히 잔여 일정을 과감히 포기하는 용단도 보여줬다. 구단도 추신수의 부진을 부상 여파에 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술과 재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줬다.
 
텍사스서 2년차를 맞는 추신수는 여전히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2015시즌 전반기 성적은 너무나도 초라했다.
 
추신수는 타율 0.221(307타수 68안타), 11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전반기 규정이닝을 채운 메이저리거 중 추신수의 타율은 162명 중 151위였고, 출루율도 .308을 기록해 120위였다.
 
또 추신수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 -0.2점을 기록했다. WAR가 마이너스 값이라 점은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못 미치는 기여도를 보인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추신수보다는 대체선수를 기용했을 경우, 팀 성적이 훨씬 좋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통적인 수치뿐만 아니라 세이버매트릭스 수치에서도 추신수의 전반기 성적은 팬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기에 충분했다.
 
추신수의 부진과 함께 그의 행동도 텍사스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지난 6월, 추신수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서 다소 아쉬운 중계플레이로 제프 배니스터 감독에게 질타를 받았다. 당시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의 송구 판단이 잘못됐다”고 언급했고, 이 소식을 접한 추신수는 “대놓고 그런 말을 한다는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직접 글러브를 들고 뛰어봐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도 추신수는 프로선수답지 않은 수비로 팬들로부터 많은 질책을 받았다.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서 윌 베너블 타구가 1루수 프린스 필더 맞고 굴절, 우측 외야로 공이 흘러갔지만 추신수는 공을 포기하고 2루수에게 타구를 맡기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선수라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자초한 셈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추신수가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해 냈다. 프로답지 않는 행동이었다”며 “팬들은 또 다시 그에게 실망을 느꼈을 것이기에, 추신수는 후반기에 놀라운 성적을 거둬야만 싸늘해진 팬심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SPN의 팬포럼에서도 팬들은 추신수가 먹튀 오명을 씻기 위해서라도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개인 성적 향상, 프로다운 의식 등을 후반기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