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에 외국자본이 밀려온다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7-16 18:14 수정일 2015-07-16 18:15 발행일 2015-07-17 6면
인쇄아이콘
한국 금융시장에 외국계 자본이 밀려오고 있다. 동양생명 새 주인으로 중국계 자본이 선정되더니 중국과 일본 자본이 국내 주요 금융사의 새 주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제 국내 금융시장에도 외국계 자본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대우증권 매각에 중국 시틱그룹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의 새로운 인수 후보자로는 지금까지 KB금융이 자의반 타의반 앞서 있었다. 그러나 시틱그룹이 관심을 보이면서 몸값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 동양증권은 대만 회사인 유안타증권에 인수됐고 현대증권 새 주인으로 일본 자본인 오릭스가 선정됐다. 현재 오릭스는 현대증권 인수 작업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으면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동양생명도 지난 6월 중국 안방보험이 지분 63.0%(6800만주)를 인수해 새 주인이 됐다. 저축은행도 일본계가 인수한 회사들이 다수 있다.

중국 등 해외자본이 국내 금융사의 새 주인이 되는 것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당국이 자본의 국적에 대해 거리낌이 없기 때문이다.

한 금융사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 금융사가 해외 자본에 팔리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동양생명과 동양증권 이후 이러한 거부감이 사라지면서 승인을 받을 확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국내 금융사를 인수한 해외자본이 타 업종을 인수해 국내 금융시장 발을 넓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나 보험사를 인수한 해외자본이 저축은행 등 다른 계열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금융사 관계자는 “한국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로는 증권이나 보험지점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저축은행권에는 외국계 자본에 대한 거리감이 없는 만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도 해외자본에 대한 매각을 고려해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쟁입찰을 통해 국민 혈세를 최대한 많이 회수하기 위해서는 외국자본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외환은행과 론스타와의 관계를 고려해 은행을 외국자본에 매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팽팽한 상황이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