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 은행에서만 취급? "보험에도 눈 돌려달라"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7-13 15:41 수정일 2015-07-13 17:35 발행일 2015-07-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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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들 만난 임종룡 금융위원장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6월 22일 오후 서울 을지로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임 위원장은 은행들에게 ‘중금리 대출’ 취급을 요청했다. (연합)

브릿지경제 심상목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은행들을 상대로 중금리 대출의 출시 및 활성화를 요구하고 있다. 신용도가 중간단계여서 은행 대출이 어려운 고객들이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의 고금리로 밀려나는 상황을 방지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은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이를 소홀히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시라는 이슈가 없었다면 중금리 대출의 출시는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같이 당국의 은행 중금리 대출 요구에 대해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은 물론 보험사들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대형 생보사를 비롯해 대부분 보험사들이 신용대출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신용대출 금리는 대부분 5~10%대로 임 위원장이 요구한 ‘중금리 대출’ 상품이 대부분이다. 보험사 대출상품은 자사 보험상품에 가입한 고객뿐 아니라 일반 금융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일부 상품의 경우 자사 보험상품에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따라서 금융당국 수장이라며 은행에 중금리 대출 출시를 강조할 것이 아니라 이미 자리를 잡은 보험업계 대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2015년 4월 기준 국내 생보사가 보유한 신용대출채권 잔액은 총 22조8519억원이다. 이는 보험약관대출의 39조7877억원에 비해서는 규모가 적지만 부동산담보대출의 25조1781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많은 고객들이 보험사는 약관대출만 진행하는 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되면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보험사에 문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