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신청시 20여차례 달한 서명 대폭 줄인다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7-09 17:50 수정일 2015-07-09 18:48 발행일 2015-07-10 1면
인쇄아이콘
제출서류
<p>(자료=금융감독원)

브릿지경제 심상목 기자 = 은행에서 대출 신청시 20여 차례에 달하는 서명이 줄어들고 기존 거래 금융사에서 예금이나 펀드 등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는 이름이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

금융위원회는 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금융거래시 제출서류 간소화’ 대책을 발표,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인 사항을 개선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금융소비자는 각종 금융거래시 거래신청서 등 평균 10~15종 내외의 서류를 작성하거나 제출했다. 또 14~19회의 자필서명을 실시하고 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사례를 살펴보면 주계약서류, 부수서류를 포함해 총 15종의 서류가 필요하고 자필서명은 19회에 달한다. 특히 충분한 내용 확인이나 설명을 듣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회사 직원이 형광펜이나 연필 등으로 미리 표시한 부분에 기계적으로 서명하거나 기재하는 관행이 일반화된 것이 사실이다.

이에 금융위는 자필서명 항목은 법규준수 및 권리보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받는 것으로 개선키로 했다. 형식적인 안내사항 등 서명 징구의 필요성이 적은 사항을 선별해 폐지하고 유사한 사항은 통합해 한번만 서명날인을 받도록 하는 등 중복적 서명날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한 금융사가 고객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면 신규 예금이나 펀드, 대출 신청서 작성 때 이름이나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등을 인쇄해 제공하도록 할 예정이다. 각종 금융거래 때 불필요한 서명이나 서류를 대폭 줄이는 대신 금융소비자에게 필요한 금융상품에 대한 설명을 더 늘리기 위해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업권별로 주요 금융거래 관련 간소화 방안을 우선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라며 “이 방안을 참고해 다른 금융거래 관련 간소화 방안을 순차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