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메르스 영향으로 소비 큰폭 감소”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7-09 10:57 수정일 2015-07-09 10:58 발행일 2015-07-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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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땅땅땅'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

브릿지경제 심상목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기준금리는 1.50%로 동결하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됐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을 보면 국내 경제는 수출이 계속 부진한 가운데 메르스 사태 영향 등으로 소비가 큰 폭 감소하고 경제주체 심리는 위축됐다.

고용면에서는 실업률이 구직활동 증가 등으로 높아졌으나 고용률은 취업자수가 증가하면서 상승했다. 향후 국내경제는 확장적인 거시경제정책, 메르스 사태의 충격 진정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가격 상승, 석유류가격 하락폭 축소 등으로 전월의 0.5%에서 0.7%로 높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2.1%에서 2.0%로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그리스 사태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은 상승했다.

장기시장금리는 미 연반준비위원회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 국고채 발행물량 증가 예상 등으로 올랐으며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한 미국에서는 회복세가 다시 뚜렷해졌으며 유로지역에서도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다.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 둔화추세는 지속됐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그리스 사태로 인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금통위 관계자는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 증가세, 그리스 사태 및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