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조정하면 한국은 9.7개월 뒤 따라간다”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7-08 09:01 수정일 2015-07-08 09:10 발행일 2015-07-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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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심상목 기자 = 미국이 하반기 중 금리를 조정할 예정인 가운데, 우리나라는 미국 금리 조정 후 평균 9.7개월 뒤에 금리를 조정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999년 5월 이후 최근까지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변화 추이를 시기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변화가 시작된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미국과 같은 방향(인상 또는 인하)으로 조정할 때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9.7개월이었다.

미국은 2004년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다. 한국은행은 그 후 15개월 만인 이듬해 10월 기준금리를 올렸다.

또 미국은 2007년 9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충격으로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한국은 13개월이 지난 2008년 10월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한국이 미국과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과 다른 방향으로 조정한 경우는 총 7차례였다.

미국은 2004년 7월 이후 25개월에 걸쳐 금리를 올렸지만 한국은 같은 해 8월과 11월 등 2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내렸다.

아울러 미국은 2008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초저금리 수준인 0∼0.25%로 유지했지만 한국은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런 시차나 금리조정 방향의 차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미국 금리 추세보다는 국내 경기상황을 우선해서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더라도 한국은행이 즉각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