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보다 감옥"… 한국 숨어있던 중국 경제사범 자수

문은주 기자
입력일 2015-06-07 16:37 수정일 2015-06-07 16:39 발행일 2015-06-07 99면
인쇄아이콘
중국 경제사범 자수
3년 여간 한국에서 도피 생활을 해온 중국 경제사범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지난 4일(현지시간) 자진 귀국, 경찰에 체포됐다. (EPA=연합)

브릿지경제 문은주 기자 = 거액의 사기 범죄를 저지르고 한국으로 도주했던 중국인 경제사범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자수한 뒤 귀국했다.

중국 현지 언론은 6일(현지시간) 한국에서 3년여 동안 도피생활을 하던 29세 퍄오 모씨가 지난 4일 랴오닝성 다롄 공항을 통해 자진 귀국한 후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퍄오 씨는 대학 졸업 후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일하던 지난 2011년, 고객 돈 56만 위안(약 1억원)을 맡은 뒤 욕심이 생겨 사기 행각을 벌이기 시작했다. 부동산 등기 등 문서를 위조해 고객의 부동산을 자신의 명의로 바꾼 뒤 연락을 끊고 한국으로 달아났다.

이런 식으로 저지른 사기 사건 규모는 중국 언론 추산, 약 200만 위안(약 3억6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퍄오 씨는 한국어에 능통해 2012년부터 한국에서 3년간 화장품 대리상으로 일해왔다. 수사에 나선 중국 경찰은 용의자가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수차례 귀국을 종용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에서 메르스가 확산돼 불안감이 커진 상황을 부각시키며 설득과 종용 수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국에 있다가 감염될 수도 있겠다고 걱정하던 그는 이해득실을 따진 끝에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여우사냥 작전(경제사범 검거작전)을 통해 680명을 잡아들인 데 이어 올해도 동일한 작전을 펼치고 있다. 퍄오 씨는 다롄시가 올해 여우사냥으로 신병을 확보한 최초 경제사범이 됐다.

문은주 기자 joo0714@viva100.com

'메르스' 공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