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클로즈업] 메르스 공포, 여행·유통주 흔들… 증시 최대 위기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15-06-07 14:15 수정일 2015-06-07 17:36 발행일 2015-06-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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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에 차려진 메르스 검진실
이번 주 증시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0 공포로 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삼성서울병원 옥외에 차려진 메르스 상담실(연합)

브릿지경제 유혜진 기자 = 코스피지수가 오름세였던 2주 전보다 3.63%나 빠졌다. 지난달 22일 2146.10이었던 코스피지수는 일주일 만에 2114.80으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주 2068.10으로 2주 사이 78포인트 내렸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공포로 시장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메르스 확진 환자 및 사망자, 격리 인원 등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여행·항공·레저·유통 등 업종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원·엔 환율이 890원대까지 내리면서 엔저가 심해지자 자동차업종 등 수출주 주가도 약세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주가 최대 위기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느냐에 따라 증시 방향이 갈릴 것이란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스(SARS)나 신종플루는 70일에서 1년 반 정도 상당히 오래 병이 돌았지만 메르스가 그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지금까지 판단”이라며 “2주 안에 상황이 진정되면 증시도 빠르게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현재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앞서는 주식시장 생리와 과거 두 번의 유사한 사례를 고려하면 향후 1~2주가 메르스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시기”라며 “경과 기간을 따져본다면 시장은 이제 막 반환점에 다다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정부가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더 내리면 메르스가 덮친 내수 경기를 다시 살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김 연구원은 “메르스로 촉발된 시장의 불확실성을 잠재울 만한 것은 정책 대응밖에 없다”며 “주목할 것은 이번 목요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도 “최근 코스피가 주춤한 데에는 메르스 하나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라며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일정이 끝나는 때가 분기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사스가 유행했을 때에는 정보기술(IT) 거품과 미국 주도의 세계 경제 성장이 있었고, 신종플루가 돌았을 때에는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는 단계였다”며 “지금은 세계 경제 회복세가 엇갈린 데다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나타나면서 시장이 더 부담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메르스' 공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