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오 논란 잠재운 메르스… '건강기능식품' 매출 증가세

박효주 기자
입력일 2015-06-07 13:32 수정일 2015-06-07 18:16 발행일 2015-06-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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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에 발열 확인을 권고하는 안내장이 붙어 있다.(연합)

브릿지경제 박효주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늘고 있다. 지난달 가짜 백수오 파동에 건강식품시장은 침체기를 겪으며 전체 시장 축소 위기까지 내몰리던 상황이었다.

특히 명절이나 가정의 달이 지난 후라 건강식품은 비수기로 여겨지는 시점이다. 하지만 최근 메르스 여파에 면역력 증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건강식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인 홍삼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KGC인삼공사가 판매하는 홍삼제품 정관장 매출은 메르스 발생이 알려진 5월20일부터 6월4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나 증가했다.

가장 판매량이 많은 홍삼 제품은 ‘뿌리삼’과 ‘홍삼정’으로 매출은 20% 가량 올랐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가정의 달 특수가 끝난 시점인데다 최근 특별한 프로모션이 없었는데도 수요가 늘었다”면서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및 마트등 유통채널에서도 홍삼 등 건강식품 수요가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건강상품군 매출이 2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백수오 파동으로 건강상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2%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같은 기간 홍삼 매출은 37.4% 신장했고 비타민군도 22.9% 늘었다.

홍삼 상품 중에서는 정관장 홍이장군·아이패스 등 다른 한약재가 혼합되지 않은 순수 홍삼농축액의 매출이 4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를 위한 부모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건강기능 식품 뿐 아니라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식품 또한 덩달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상품별 거래액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홍삼 제품은 231%, 토마토는 85% 가량 판매량이 급증했다. 위메프 측은 개인 위생만큼 평소 면역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이재갑 교수는 “건강한 사람의 메르스 사망률이 평소 중한 지병을 가진 환자들보다 훨씬 낮게 나타난다”면서 “요즘처럼 감염병이 창궐했을 때는 각자 스트레스를 덜 받고 충분한 휴식·수면을 취하는 등 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메르스' 공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