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족이 대형마트 전단도 바꿨다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5-06-04 12:00 수정일 2015-06-04 16:36 발행일 2015-06-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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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전단 표지 참고 이미지
롯데마트 전단 표지 참고 이미지 (사진제공=롯데마트)

브릿지경제 김정아 기자 = 자신의 건강과 미용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포미족이 증가하면서 대형마트 광고 전단에도 새바람이 불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4일부터 발행한 전단 표지에 풋케어 및 네일 관련 상품이 처음으로 실렸다고 4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의 전단 표지에는 수박, 삼겹살 등 제철 신선식품이나 매출 규모가 큰 주요 대품(大品) 행사 등이 게재돼 왔다. 그러나 최근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소비 성향을 가진 ‘포미족(For me 族)’이 늘면서 대형마트의 판매 품목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포미족(For me 族)’이란 ‘건강(For Health)’, ‘싱글(One)’, ‘여가 (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알파벳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로 자신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1월1일~5월31일) ‘풋케어용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배 이상(530.1%, 6.3배) 늘었으며, ‘네일용품’ 매출 역시 같은 기간 5배 가까이(364.2%, 4.6배) 증가했다. 풋케어샵, 네일샵 등을 이용해본 포미족들이 ‘셀프 케어’상품을 본격적으로 구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롯데마트 측은 설명했다.

이러한 자기 만족적 구매는 다른 품목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은은한 향을 통해 심적으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포미족들로 인해 같은 기간 ‘디퓨저’나 ‘향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3%, 90.8% 늘었으며, 작은 가구를 스스로 조립하며 만족감을 느끼는 포미족들 덕분에 ‘DIY 소가구’의 매출도 122.3% 증가했다.

구기용품, 롤러보드, 자전거 등 ‘스포츠용품’ 중 유일하게 ‘헬스용품’ 매출만 늘어난 까닭 역시 포미족이 만든 소비 풍경 변화로 해석된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가족 중심의 중장년층이 화장품이나 옷에 대한 소비를 늘리고, 의류가 중심인 백화점이 유명 디저트샵을 유치하는 사례도 포미족이 바꾼 소비 패턴”이라며 “롯데마트도 포미족 트렌드에 맞춰 신속한 고객 대응을 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