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수입맥주 인기 따라 '전용잔'도 훨훨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5-06-02 11:27 수정일 2015-06-02 11:27 발행일 2015-06-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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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맥주의 인기에 덩달아 ‘전용잔’의 인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매출을 살펴본 결과 ‘수입 맥주’ 매출이 5년 새 3배 이상 신장한 가운데, 같은 기간 ‘수입맥주 전용잔 기획 세트’의 매출은 5배 이상 신장하며 수입맥주보다 큰 폭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지난 1~5월 ‘수입맥주 전용잔 세트’ 매출은 54.6% 늘었다. 이는 ‘수입맥주’의 신장률(20.7%)보다 증가 폭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네스 드래프트 전용잔 세트
기네스 드래프트 전용잔 세트 (사진제공=롯데마트)
대표적인 수입맥주 전용잔 상품으로, 벨기에의 ‘호가든 세트(병/330ml*9입)’가 573.9%, 아일랜드의 ‘기네스 드래프트 세트(캔/330*6입)’가 45.1%, 독일의 ‘파울라너 세트(병/330ml*3입)’가 34.2% 신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최근 ‘맞춤형 전용잔’에 따라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용잔이 해당 맥주에 최적화된 모양과 두께, 크기로 풍미를 극대화 해 맥주 본래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롯데마트 측은 분석했다. 또한 각 맥주잔마다 고유의 모양이 있어 특별함을 느낄 수 있고, 분위기와 멋을 함께 즐기고픈 마니아 층이 늘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전용잔은 한정 수량으로만 수입 또는 생산하기 때문에 시중에서 구하기 쉽지 않아, 주로 수입맥주 전문점이나 바(Bar)를 통해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고객 니즈를 반영해, 대형마트에서는 한정 행사로 전용잔 상품을 기획해 선보이고 있으며, 전용잔 상품은 일반 상품보다도 많이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작년 월드컵 시즌 한정 상품으로 선보인 ‘파울리너 옥토버페스트’ 전용잔 상품 매출은 일반 상품보다 1.5배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고객 반응을 고려해, 롯데마트는 운영 범위를 보다 확대해 독일의 ‘에딩거’, ‘바이엔슈테판’, 벨기에의 ‘듀벨’, 스페인의 ‘에스트렐라 담’, 일본의 ‘아사히’, ‘삿포로’ 등 다양한 국가의 전용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처음 설 명절 선물세트로 선보인 ‘수입맥주 전용잔 세트’는 준비 물량인 기네스 2만개, 호가든 2만개가 모두 판매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국산 맥주’ 전용잔 기획 상품도 선보였다. 지난 5월 출시했던 ‘클라우드 전용잔 기획 세트(캔/355ml*6입)’는 한정 수량으로 준비했던 2만개가 한 달 만에 모두 판매되며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영은 롯데마트 주류MD(상품기획자)는 “최근 맥주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전용잔을 찾는 고객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맛은 물론 특별함을 즐기려는 수요에 맞춰 앞으로 다양하게 시즌 기획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