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ST]‘매드맥스4’를 더 미치게 만드는 기타맨의 정체는?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5-05-30 20:59 수정일 2015-05-31 10:01 발행일 2015-05-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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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맨이 연주하는 ‘Chapter Doof’
베르디 ‘레퀴엠: 진노의 날’
매드맥스4의 음악 감독은 '정키 X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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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드맥스4’속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일명 ‘기타맨’. (사진 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매드맥스4: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4) 열풍이 심상치 않다.

톰 하디와, 샤를리즈 테론이 열연한 맥스와 퓨리오사 등 강렬한 캐릭터들은 조지 밀러 감독의 손끝에서 미친 듯 강렬한 하모니를 만들었다.

여러 등장인물이 있지만 단연 돋보이는 캐릭터는 달리는 차에 매달려 기타를 치는 남자다. 빨간 내복을 연상시키는 의상에 달랑 기타 하나를 손에든 남자는 총알과 폭탄이 터지는 사막을 뚫고 달린다.

영화에서 그는 일종의 군악대다. 귀를 찢는 사운드에 잔뜩 취한 워 보이들은 앞 다투어 폭탄을 들고 달려든다. ◇기타맨이 연주하는 ‘Chapter Doof’기타맨의 정체는 호주 출신 뮤지션 겸 배우 ‘아이오타(iOTA)’다. 그는 영화에 등장하는 곡을 직접 더블넥 일렉 기타로 연주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영화에서 추격 장면에 나오는 음악이 촬영과 동시에 녹음됐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동시녹음 감독이 이 음악을 드러머에게 이어폰으로 전송했고 그 결과 아이오타는 자동차 엔진이 울리는 전투 속에서도 템포에 맞게 연주를 할 수 있었다.

‘Chapter Doof’와 함께 ‘매드맥스4’ OST트랙에서 인기가 높은 곡은 ‘Brother in arms’다. 두개 모두 악당 임모탄이 자신의 여자를 되찾기 위해 추격하는 장면에 쓰인 곡으로 영화 속 긴박감과 절망이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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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타(iOTA)’(게티)

◇클래스는 영원하다. 베르디 ‘레퀴엠: 진노의 날’

영화에서 평소 알던 곡이 등장하면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든다. 그 영화가 충격적인 영상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매드맥스4’라면 그 경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영화는 예고편부터 대중에게 익숙한 노래 베르디의 ‘레퀴엠’을 선택해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았다. ‘레퀴엠’의 웅장하면서도 끝을 알 수 없는 절망적인 선율은 영화 속 상황과 훌륭한 시너지를 만든다.

‘레퀴엠’은 실제 영화 속에서도 등장한다. 이제는 모든 걸 포기해야 하는 두 주인공 맥스와 퓨리오사 주위로 들리는 ‘레퀴엠’ 속 성악가들의 노래는 마치 신이 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처럼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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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드맥스4’ (사진 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매드맥스4의 음악 감독은 누구?

음악에는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인 ‘정키 XL’이 참여했다. 영화 ‘300: 제국의 부활’에도 참여했던 정키 XL은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실험적인 음악으로 주목 받았다.

조지 밀러 감독의 제안으로 ‘매드맥스4’ OST에 참여한 정키 XL은 불모지의 적막한 순간과 버려진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200개에 가까운 악기를 이용했다. 그 결과 ‘매드맥스4’를 더 미치게 만드는 영화 테마곡들이 탄생했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