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진짜 미친 '맥스' 액션 톰 하디를 주목하라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5-05-18 17:13 수정일 2015-05-18 17:35 발행일 2015-05-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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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사진제공=워너브로더스 코리아)

이 영화를 보면 ‘어벤져스’는 애들 장난쯤으로 여겨진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눈을 어지럽히는 요란한 CG 없이 순수한 스턴트 액션만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황폐한 모래사막을 달리는 차들의 질주는 웅장한 음악과 섞여 화면을 가로지른다. 그 중심에 영화의 주인공 맥스(톰 하디)가 있다.

그는 ‘오로지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절망으로 가득 찬 세계를 벗어나려 안간힘을 쓴다. 이번 작품에서 톰 하디는 과묵하고 남성적인 맥스를 소화하며 상남자로서의 매력을 뽐냈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는 현재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2위(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상망 18일 기준)를 기록 중이다. 1위는 같은 날 개봉한 국내 영화 ‘악의 연대기’에 내줬다. 하지만 둘의 일일 관객 수 차이는 500명에 불과하다.

◇거친 사막을 달리는 미친 남자 톰 하디. 그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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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하디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악당 베인이었고 ‘인셉션’에서는 설계자 임스였다.(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영화를 보면 낯은 익지만 선뜻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사람이 있다. 무려 그는 영화의 주인공 맥스다. 처음에는 긴 머리가 그의 얼굴을 가리고 나중에는 철 가면이 식별을 어렵게 한다.

드디어! 그의 얼굴이 온전히 드러났을 때 관객은 ‘아~’하고 탄성을 지른다. 그제서야 관객은 그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에서 봤던 설계자 ‘임스’라는 사실을 떠올린다.

‘매드맥스’와 달리 ‘인셉션’에서 그는 달변가였다.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치밀하게 작전을 설계하고 꿈속 현장을 지휘한다. 그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에도 참여했다.

최종편인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힘으로 배트맨을 압도하고 어두운 목소리로 고담시를 침묵에 빠뜨린 악당 베인이 바로 톰 하디였다. 오는 28일에는 톰 하디의 또 다른 영화 ‘차일드44’가 개봉한다.

국가에서 사라진 44명 아이의 죽음을 추적하는 스릴러로 영화는 1970~1980년대 실제로 벌어졌던 희대의 살인마 ‘안드레이 치카틸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그는 이 작품에서 우연한 계기로 사건을 맡게 된 비밀 요원 ‘레오’를 연기한다.

◇‘매드맥스’ 시리즈의 잔상 하지만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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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맥스’ 시리즈의 명맥을 잇는 ‘맥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미친 액션으로 무장했다.(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맥스’ 시리즈의 명맥을 잇는다.

1980년 ‘매드맥스’ 시리즈로 세계적 거장이 된 감독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시리즈의 4번째 편을 내놓았다. 영화에는 전편의 잔상이 남아있다.

과거 맥스가 지키지 못했던 아이는 망령이 되어 자꾸 나타나고 사막과 어울리지 않는 날렵한 그의 차 ‘인터셉터’도 여전하다.

하지만 전편을 보지 않아도 이번 시리즈를 즐기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

영화는 친절하진 않지만 그 속에 담긴 설정과 세계관을 충분히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맥스를 따라다니는 망령은 사실 큰 비중도 없다.

제목 그대로다. 관객은 그저 미친 ‘맥스’ 액션에 취해 거친 사막에 몸을 맡기면 된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