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하우스’는 갔지만… 휴 로리 ‘투모로우랜드’, ‘썰틴’ 올리비아 와일드 ‘써드 퍼슨' 개봉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5-05-27 13:00 수정일 2015-05-28 10:50 발행일 2015-05-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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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시즌 8로 막을 내린 FOX ‘하우스’의 닥터 하우스 휴 로리와 ‘썰틴’ 올리비아 와일드가 영화로 돌아온다(사진=FOX홈페이지)

2012년 시즌 8로 시리즈의 막을 내린 미국 드라마(이하 미드) FOX ‘하우스(House M.D.)’의 용사들이 저마다의 영화로 돌아온다. 

괴팍하고 이기적이며 독선적인 천재의사 그레고리 하우스 박사 휴 로리는 월트디즈니의 SF어드벤처 ‘투모로우랜드(Tomorrowland)’, ‘썰틴’ 올리비아 와일드는 멜로드라마 ‘써드 퍼슨(Third Person)’으로 돌아온다. ◇미드 ‘하우스’ 속 기구한 운명의 소유자들, 닥터 하우스와 썰틴미드 ‘하우스’는 환자의 움직임만으로도 병명을 알아낼 정도로 천재지만 이기적이고 괴팍한 닥터 하우스를 중심으로 한 기괴한 병상일지다. 

‘닥터 하우스’는 명확한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치료가 가능한 환자에게는 도통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기괴한 병증을 나타내는 이들, 도무지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린 환자에만 눈을 반짝거리는 그에게 인간은 선천적으로 저밖에 모르는 존재이며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위선 덩어리다.

환자의 말을 믿어서는 사람을 살릴 수 없다고 주창하는 닥터 하우스는 퀴즈처럼 혹은 스무고개처럼 환자의 기이한 병증을 알려주며 거느리고 있는 전문의들을 닦달한다. 그 중 가장 합당한 치료법을 일단 시행하지만 단번에 낫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치료법을 탐색해 가는 닥터 하우스의 기괴한 의료철학(?) 덕분에 환자들은 진짜 치료법을 알아낼 때까지 수차례 생사의 문턱을 넘나든다. 그 과정 중에는 부도덕한 거짓말이 난무하고 독선이 판치는가 하면 민폐의 연속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매력적인 이 남자의 삶이 평탄할 리 만무다. 출생의 비밀과 망상증, 암세포로 절뚝거리는 다리, 사랑했던 연인의 집으로 차를 몰아 전력질주하는 패기, 환자 이름까지 도용하는 심각한 약물중독 등 그의 기행은 위험천만하다.

기행으로 인한 감방행과 정신병 치료, 의사자격 유지의 위태로움 그리고 유일한 친구이자 소울메이트인 종양의학 전문의 제임스 윌슨(로버트 숀 레오나드)의 시한부 판정까지 그의 삶은 시리즈 오프까지 롤러코스터마냥 들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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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 ‘하우스’ 출연진. 닥터 하우스 뿐 아니라 그의 주변인들 역시 삶이 기구하기만 하다. 그 중 최고가 썰틴이다.(사진=FOX홈페이지)

기구하기로 치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가 ‘썰틴’이다. 시즌 4 에피소드 3에 신입의사로 첫 등장한 인물이다. 그 괴팍한 닥터 하우스가 신입의사라고 평범하게 뽑을 리 없다. 여러 명의 젊은 의학도들을 모아놓고 서바이벌 형식으로 경합을 벌인다. 

그들의 이름 따위 외울 생각조차 당연히 없다. 그때 붙은 호칭이 ‘썰틴’이다. 말 그대로 13번, 원래 이름은 래미 해들리지만 하우스는 물론 팬들마저 그녀를 ‘썰틴’이라고 부르는 데 더 익숙하다.

양성애자로 시리즈 후반부에 병원장에까지 오르는 에릭 포먼(오마 엡스)과 한때 연인이었지만 유전적인 헌팅턴 병으로 그녀 역시 기행을 일삼는다. 친오빠의 안락사로 신경증에 시달리고 감옥에 가기도 한다.

수감 생활을 마치고 출소하는 데 마중을 나가거나 헌팅턴 병으로 늘 죽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그녀에게 자유를 선사하는 등 하우스가 썰틴에게 보내는 신뢰와 애정은 남달랐으며 애틋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기구함을 두고 경합을 벌이던 ‘닥터 하우스’ 휴 로리와 ‘썰틴’ 올리비아 와일드가 ‘투모로우랜드’와 ‘써드 퍼슨’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투모로우랜드’를 창조하는 천재과학자로 돌아온 ‘닥터 하우스’ 휴 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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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하우스 휴 로리는 디즈니의 ‘투모로우랜드’로 돌아온다.(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7일 개봉하는 ‘투모로우랜드’에서 휴 로리는 최첨단 미래세계를 창조하는 데이비드 닉으로 등장한다. 주인공 프랭크 워커(조지 클루니)를 투모로우랜드에서 추방하는 인물로 닥터 하우스를 연상시키는, 독선적이며 배려라고는 모르는 천재 과학자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의 비밀, 밑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모노레일, 아찔한 다이빙 수영장 등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넘쳐난다.

우연히 투모로우랜드의 티켓을 줍는 소녀 케이시에는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드 CBS ‘언더 더 돔’의 브릿 로버트슨이다. '언더 더 돔'에서 엔지 맥앨리스터 역할로 이름을 알리고 시즌 2에서 죽음을 맞은 그녀는 영화 ‘투모로우랜드’에서 당당하게 주연자리를 꿰찼다.

북미에서는 22일 개봉해 주말 동안 3297만2000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제작비 1억9000만 달러를 상쇄하려면 갈 길이 먼데다 로튼토마토(

www.rottentomatoes.com) 토마토지수(전문가 평점) 49%, 팝콘지수(관객선호도) 61%로 형편없다.

조지 크루니, 브릿 로버트슨, 휴 로리는 물론 ‘라따뚜이’,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등의 브래드 버드 감독 이름값으로는 많이도 아쉬운 수준이다.

◇‘썰틴’ 올리비아 와일드, ‘써드 퍼슨’ 리암 니슨의 뮤즈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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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틴’ 올리비아 와일드는 ‘써드 퍼슨’에서 리암 니슨의 연인이자 뮤즈로 등장한다.(사진제공=플레인 글로벌)

‘하우스’에서 닥터 하우스만큼이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살았던 ‘썰틴’ 올리비아 와일드는 로맨스 영화 ‘써드 퍼슨’으로 돌아온다. 소설가 마이클(리암 니슨)의 뮤즈이자 연인인 안나를 연기하는 올리비아 와일드는 그만큼 매혹적이고 순수하며 아름답다. 하지만 안나 역시 평탄한 인물은 아니다.

프랑스 파리의 호텔에서 신작을 집필 중인 마이클과 그녀의 뮤즈이자 연인 안나, 그렇게 사랑하며 소설이 쓰여진다. 사업가 스콧(애드리언 브로디)은 출장으로 방문한 로마에서 한 여자를 만나 위험한 사랑을 시작한다.

양육권을 되찾기 위해 애를 쓰는 줄리아(미라 쿠니스)는 전화 한통으로 아이를 데려올 수 없게 되고 그녀의 남편 닉(제임스 프랑코)은 새로운 여자와 행복한 삶을 이어간다.

연인의 근친상간, 존재 여부가 불투명한 딸을 잃었다는 여자와의 사랑, 전화 한통으로 아이를 잃은 여자 등 마구잡이로 펼쳐지던 이야기는 마이클의 신작이 완성되면서 비로소 선명해진다.

‘작가에게 작품은 자식과도 같다.’

창작자들이 늘 '참'이라 주장하는 이 명제는 부모와 자식의 다양한 이야기를 로맨스로 풀어가는 영화의 극적 반전이다. 한국 개봉일 28일.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