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Talk] 폐막 앞둔 칸 영화제 한국 영화 '모두 웃었다'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5-05-22 15:00 수정일 2015-05-22 16:10 발행일 2015-05-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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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들이 남다른 내공을 발휘하고 있다. 3년 연속 경쟁부문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현지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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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은 물론 현지언론 들도 극찬한 ‘무뢰한’(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영화 ‘무뢰한’은 주목할 만한 부문에 초청돼 국내 언론시사회 때의 호평을 현지에서도 이끌어냈다. 국내에서는 일부 관객들이 상영관을 나갔다고 보도됐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인 CGV아트하우스의 박혜정 과장은 “주말 심야 상영(오후 10시)이라 엔드 크레딧이 올라가는 와중에 나가는 관객은 있었지만 모두 자리를 지켰다. 오승욱 감독의 두 번째 작품임에도 해외 언론들이 모두 전작을 알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대단했다”고 밝혔다.

상영 다음날에는 ‘할리우드 리포터’, ‘트위치 필름’, ‘스크린 데일리’ 등 외신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버라이어티’는 “전도연은 대가다운 연기로 스타일리시한 느와르를 완성했다”고 평가했으며, ‘할리우드 리포터’는 “느와르란 장르 코드를 충실히 담았다”고 소개했다.

‘칸 신생아’ 김남길은 영화제 데일리를 맡고 있는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예정에도 없는 인터뷰를 요청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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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원 감독의 ‘마돈나’(사진 위)와 고아성의 ‘오피스’(사진 아래 오른쪽), 여성느와르 ‘차이나타운’(사진 아래 왼쪽)도 호평을 받았다.(사진제공=GCV아트하우스, 리틀빅픽쳐스)

같은 부문에 초청된 영화 ‘마돈나’ 역시 칸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해외 외신 ‘스크린 데일리’는 “신수원 감독의 훌륭한 작품세계에 추가할 또 하나의 뛰어난 장편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감독으로 거듭나는 입지를 다졌다”고 평가했다.

극찬 세례가 이어지자 배우 서영희, 김영민, 권소현과 신수원 감독은 일정을 변경해 폐막식까지 칸에 체류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 시상은 폐막식 저녁에 진행된다.

비평가 주간에 초청받은 ‘차이나타운’ 역시 많은 관객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집행위원장 샤를테송은 ‘차이나타운’을 “에너자이징한 영화”라고 소개하면서 김고은을 “제2의 전도연이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영화 ‘오피스’ 역시 만석을 이루며 영화 클라이막스에는 박수가 터지는가 하면 ‘한국판 스릴러’에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원찬 감독은 첫 영화인 ‘오피스’로 이번에 감독 데뷔에 나선 배우 나탈리 포트만 등과 함께 칸영화제 황금촬영상 후보에 올랐다.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한 국내 영화 수입사 관계자는 “사실 영화제 관례상 현저히 떨어지는 완성도가 아닌 이상 기립 박수는 예정된 수순이라고 볼 수 있지만 현지 언론의 리뷰는 상당히 냉정한 편”이라면서 “출품작 모두 반응이 좋았고 마켓의 분위기 역시 다르지 않다. 직접 보고 온 바이어들도 관심이 많더라”며 남다른 분위기를 전했다.

이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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