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인기에… OEM·ODM 업체 실적 고공행진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5-05-21 17:44 수정일 2015-05-21 17:44 발행일 2015-05-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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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가운데 OEM·ODM으로 화장품을 제조하는 업체들도 실적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1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들에 제품을 공급하는 OEM(주문자상표 부착), ODM(생산자 개발방식)업체들의 동기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온
지난해 준공된 코스온의 오산 화장품 공장 (사진제공=코스온)

업계 최대기업인 한국콜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264억원, 영업이익은 14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 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보다 110억원을 상회한 것이다. 

이는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이니스프리 등 화장품 브랜드숍 제품과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리엔케이 등 화장품 브랜드들의 매출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맥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16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는데 이는 해외법인의 설비투자로 인한 1회성 요인이어서 2분기 이후 설비가 안정화되면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코스맥스는 한국과 중국에서 물량이 늘며 매출이 시장의 기대치인 1090억원대를 상회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코스맥스의 1분기 국내 매출은 전년대비 21.8%, 중국(상해·광저우) 매출은 82.9% 증가했다.

토니모리, 에뛰드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코스온의 1분기 매출액은 12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7%나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아모레퍼시픽, YG엔터의 문샷, 네이처리퍼블릭 등 주요 수요처의 물량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여기에 아가타, 일동제약, 롯데홈쇼핑, 중국 유통업체 등 신규수요처 확대도 한 몫 했다는 의견이다.

하나대투 박종대 연구원은 “중국 내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지속적인 인기, 글로벌 한국 화장품 인지도 개선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 업체들의 신규 수주도 본격화되고 있어 화장품 ODM 업체들은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