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시아 부품업체들, 아이폰 매출 상승에 동반 성장 중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5-18 16:48 수정일 2015-05-18 16:49 발행일 2015-05-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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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부품업체들도 혜택을 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6120만대를 기록했다. 아이폰의 판매 급증으로 애플의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7.2%, 33.3%씩 늘어났다.

애플부품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업체들(출처: FT 캡처)

아이폰에 액정을 공급하는 우리나라의 LG디스플레이 실적은 1년 전보다 8배 가량 늘어났다. 일본의 전자부품 업체인 무라타와 대만 스마트폰 렌즈업체인 라간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16%, 61% 증가했다. 무라타는 지난 2012년 개발한 가로·세로 0.25×0.125㎜의 세계 최소 콘덴서를 라간은 카메라 렌즈를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대만 전자제품 위탁제조업체인 팍스콘의 1분기 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6% 올랐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주요 경쟁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실적 전망도 불투명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IT 전문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지난 2013년 39%였던 스마트폰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 28%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펠라요 HSBC 아시아지역 기술리서치부문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향후 3년 내로 스마트폰 매출 성장률은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었던 중국에서의 성장 둔화가 그 중심에 있다고 분석했다. IDC는 중국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4.3% 감소했으며 이는 지난 6년 간 처음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조차도 지난 분기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리서치그룹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의 빠른 성장은 이제 끝났다고 경고했다.

중국 부품업체의 성장도 한국과 일본, 대만 업체들에게 위협 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의 통신용 칩 제조업체인 퀄컴, 대만의 반도체업체 미디어텍과 같은 회사들은 중국 시장에서 현지 반도체 설계 업체 스프레드트럼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또 중국 써니옵티컬과 같은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는 샤오미와 레노보 등 중국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며 지난해 매출이 2013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주식중개 전문사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의 니콜라스 바라테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자국 공급업체를 선호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