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은 "사랑해"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5-05-16 17:05 수정일 2015-05-16 19:05 발행일 2015-05-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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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이 부모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사랑해”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단법인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이하 가건모)이 전국의 부모와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자녀 1143명(부모 605명, 자녀 539명)을 대상으로 2~4월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녀는 어머니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말로 “사랑해”(25.7%)를 꼽았다. 그 뒤를 이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18.9%), “용돈 올려줄게”(15%), “같이 놀자”(14%), “좀 쉬어라”(13.3%), “뭐 사줄까”(11.9%)가 지목됐다.

아버지에게서 듣고 싶은 말도 비슷해 “사랑해”(22.2%),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19%), “같이 놀자”(17.8%), “용돈 올려줄게”(15.1%), “뭐 사줄까”(14.9%), “좀 쉬어라”(10%) 순서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정작 부모가 자녀에게 최근 가장 자주 한 말은 “공부 열심히 해라”(26.9%)였다. “TV·게임·스마트폰·컴퓨터 그만해라”(26.4%), “친구들과 잘 지내라”(22.1%)도 자주 하는 말이다. “돈 아껴 써라”(7.2%), “그만 놀아라”(3.2%), “학원 가라”(2.5%)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자녀와 부모간 대화는 간극이 컸지만 자녀가 원하는 부모상과 부모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부모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녀들은 희망 부모상으로 ‘남과 비교하지 않는 부모’(20%)를 1순위로 지목했다.

‘칭찬 잘해주는 부모’(19.7%), ‘내 말 잘 들어주는 부모’(18%), ‘약속을 잘 지키는 부모(13%), ’잘 놀아주는 부모‘(11.1%)도 희망사항에 포함됐다. 10.6%는 ’돈 많은 부모‘를 꼽았다.

부모 스스로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부모상은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녀의 상황을 잘 받아주는 부모‘(24.5%)였다.

‘부모임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이는 부모’(23.8%), ‘바빠도 자녀에게 시간을 많이 내어주는 부모’(18.5%), ‘독립을 존중하고 약속을 잘 지키는 부모’(15.6%)도 이상적인 부모상이었다.

자녀들은 그러나 자신의 부모에게 전반적으로 후한 점수를 주며 부모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설문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10점 만점에 8.03점, 아버지에게는 7.86점을 각각 매겼다.

가건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보면 아이들은 부모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하고 독립된 존재로 존중해주기를 바란다. 또 서로의 얘기를 들어주고 칭찬해주는 등 정서적 소통이 가능하기를 희망한다”고 16일 해석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