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거침없는 도발·원초적 자극… '19금의 완성' 영화 속 베드신

허미선 기자,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5-05-15 09:00 수정일 2016-01-21 11:08 발행일 2015-05-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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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원과 오지호, 하지원과 임창정, 지성과 김아중, 이민호와 AOA 설현·김지수, 콜린 퍼스와 태론 에거튼…. 
이 거나한 이름들 속에서 모든 것을 내던져 눈길을 잡아 끄는 이들이 있다. '19금' 등급을 달고 상상력만 한껏 달구고는 감질나게 맨살 조금, 치마 속 살짝 보여주고 마는 주연배우들과는 다르다. 
화끈하게 벗고 능숙한 몸놀림으로 남자들의 가슴을 뻐근하게 만드는 그녀들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래도록 남자들의 상상 속 '밤 친구'가 된다.
◇ 가늘고 긴 다리 그리고 여성 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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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가는 다리로 허리를 감고 그녀의 손이 내 엉덩이를 조물락거려주면 정말 죽을 거 같아."

남자들의 로망은 다양하고도 신기하다. 비정상적으로 길고 가는 다리, 잘록한 허리와 반비례하게 풍만한 가슴, 19금 영화 '연애의 맛' 속 맹인영(하주희)이 꼭 그렇다. 
최근 예능 꿈나무로 떠오른 강예원과 ‘미인’으로 시작해 다시 19금 영화로 돌아온 오지호, 두 사람의 베드신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강예원은 주인공 데뷔작 ‘마법의 성’에서 바람 부는 야외 벤치에서 6분여 동안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었고 오지호 역시 데뷔작 ‘미인’에서 거의 벗은 상태로 지냈다. 
하지만  “가슴이 너무 커서 고민”이라던 강예원과 ‘엉덩이’가 실시간 검색어까지 올랐고 자신의 극중 이름이 ‘킹조지’라고 주장하는 오지호의 베드신은 없다.
영화의 19금을 책임지는 이는 극 중 왕성기(오지호)를 끊임없이 유혹하는 맹인영이다. 그녀는 터질 듯 몸에 붙는 교복, 채찍을 휘둘러 대는 여교관 등을 코스프레하며 지켜보는 이들을 긴장시킨다. 
“난 오랜만에 교복을 입어서 좋았다. 학교 다닐 때는 늘 헐렁하게 입고 다녔는데…. 그런데 남자들은 이상하게 채찍이 좋다고 하더라”는 하주희의 말대로 남자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능숙한 그녀의 여성 상위 체위도 화끈하다 .
◇ 그 옛날 ‘날아라 슛돌이’의 순수했던 연두 누나의 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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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와 김래원 주연의 남자영화 ‘강남1970’에도 이 같은 여자들이 등장한다. 이 영화의 19금 주인공은 이민호도, 최근 ‘新국민여동생’으로 떠오른 AOA 설현도, 여전히 아름다운 김지수도 아니다. 
분위기 따위 타는 일 없이 불쑥 등장하는 베드신의 주인공은 점순이(김유연)와 용기(김래원)가 모시는 형님의 여자 주소정(이연두)이다. 
김유연은 레이싱걸 출신으로 정보를 빼내기 위해 시청 도시개발과 문 과장(최병모) 위에 올라타 현란하게도 허리를 돌려대는 점순이를 연기한다. 환상적인 몸매가 미안할 정도로 금방 끝나버리는 점순이의 베드신 보다 눈에 띄는 이가 주소정이다. 
역시 뜬금없이 등장하는 용기와 주소정의 베드신은 정상위는 물론 후배위, 기승위 등 다양한 체위로, 마치 근육 운동을 하듯 행해진다. 
팔 근육 운동이라도 하는 듯 주소정의 발목을 한껏 치켜들고 열심히도 움직여대는 용기에 묘한 신음소리를 흘리는 그녀는 그 옛날 ‘날아라 슛돌이’ 시절의 순수했던 연두 누나다.  
◇ 도발은 세상도 구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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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연주해봐…네가 코드를 잘못잡은 거야." "안에다 싸도 돼. 나 엉덩이 잡아줘."

이 과감한 발언의 주인공은 '나의 PS파트너' 주인공 현승(지성)의 도발적인 연인 소연을 연기한 신소율이다. 
"베드신은 최대한 야하고 화끈하게 찍어야 한다"는 신념(?)의 소유자 신소율은 언행일치의 19금 주인공이다.
"세계를 구하고 오면 뒤로 하게 해줄게." 수줍게 속삭이는 공주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목숨 걸고 세상을 구원할만하다. '킹스맨'을 떠올리면 남는 건 오롯이 한 가지다. 감옥에 갇힌 스칸디나비아 공주(한나 엘스트롬)의 엉덩이. 
그 장면이 나오기 전까지 '킹스맨'에 붙은 19금 딱지는 의아했다. 다소 잔인한 장면도 있지만 심각하지는 않다. 돌이켜보면 19금은 이 장면을 위해서였다. 
그리고 세계를 구한 주인공 에그시(태론 에거튼)에게 잊지 않고 바쳐지는 그녀의 엉덩이. 그것이야 말로 19금 '킹스맨'의 진짜 주인공이다. 
◇ 하지원, 송은채 말고 진재영, 하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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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즉시공'을 찾아본 이유는 딱 하나였다. 노골적으로 성(性)을 내세우는 영화에서 하지원의 19금이 궁금했다.

영화는 야하면서 유쾌했다. 임창정은 늘 그렇듯 거침없이 망가졌고 하지원은 에어로빅 선수로 탄탄한 몸매를 과시했다. 하지만 그 뿐이다. 

사실 하지원은 이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배우였다. 과감하게 성을 이야기하지도 은밀한 성생활(?)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대신 그 속엔 진재영이 있었다. 귀여운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는 몸. "저런 것들끼리 하면 좋겠다"라는 박경주(신이)의 부러움에 보답하듯(?) 그녀는 함상욱 역의 정민과 거침없이 과감하고 자신감 넘치는 베드신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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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성국은 ‘색즉시공’ 이후 점점 에로배우가 되어가는 중이다. 여자만 보면 달려드는 영화 ‘레쓰링’ 속 그의 난봉꾼 기질은 똘기까지 장전했다. 

그런데도 이 영화를 찾아본 이유는 송은채 때문이었다. 지금은 영화 ‘어우동: 주인 없는 꽃’으로 보여줄 것 다 보여준 그녀지만 당시만 해도 귀여운 외모에 글래머러스한 몸매의 소유자였다. 
“제대로 속았다.”  당시 영화를 본 관객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빈약한 이야기에 매력점이라고는 없는 영화인데다 오매불망하던 송은채의 노출은 속옷이 전부다. 
관객들의 허탈감을 채운 이는 ‘전망좋은 집’에서 은밀한 몰래 섹스를 즐기던 하나경이다. 교수인 해주(최성국)가 여체탐닉에 빠져있다면 하나경이 연기하는 강신혜는 학생을 유혹하는 여 교수다. 
그녀의 몸은 평범하다. 다소 도톰한 살집이 잡혔지만 자연스러운 맛이 느껴지는 몸이다. 그래서 또 입을 모아 외쳤다. “그래도 하나경이 있어 행복했다.”
◇ 희대의 19금 동성 베드신 '간신' 이유영, 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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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로망 중 여성들끼리 서로의 몸을 탐하는 베드신만한 것이 또 있을까. 그간 ‘미인도’며 ‘두 여자’ 등에서 여성들끼리 묘한 분위기나 다양한 체위를 시연하는 장면들은 있었지만 이처럼 원초적으로 절실하게 서로의 성감대를 자극하는 베드신은 없었다. 

어머니가 억울하게 죽어간 사실에 분노하며 꺼지지 않는 ‘발정’ 상태로 색을 탐하는 연산군(김강우)은 급기야 전국 미녀를 징집하는 채홍을 명한다. 

마지막 결전의 장에 나선 단희(임지연)와 설중매(이유영)에게 연산군은 서로를 흥분시키라는 과제를 던진다. 

여자들의 69와 엎치락뒤치락 상대의 절정을 끌어내기 위한 주도권 싸움에 돌입한 두 여자의 몸부림은 단연 역대 최고의 19금 신이라 할만하다. 

허미선·김동민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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