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알제의 여인들' 1968억원…역대 미술품 경매 최고가 경신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5-12 10:59 수정일 2015-05-12 10:59 발행일 2015-05-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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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술을 지배했던 거장 피카소의 작품이 역대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이 이날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전 세계 미술품 경매 역대 최고가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낙찰자의 신원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 작품은 1억 7936만 5000달러(1968억 1721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전 낙찰 예상가는 1억 4000만 달러(약 1536억 원)였으나 경매 시작 후 11분 동안 치열한 경합 끝에 예상가를 훨씬 뛰어넘은 것이다. 이 가격은 경매사에 주는 수수료 약 12%를 포함한 가격이다.

피카소
피카소의 알제리의 여인들(AFP=연합)

기존 최고가는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Three Studies of Lucian Freud)였다. 베이컨의 이 작품은 지난 2013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 4240만 달러(1562억 5552만원·수수료 포함)를 기록했었다.

‘알제의 여인들’은 1955년 작품으로 피카소가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의 동명 작품을 재해석해 그린 15개 연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피카소 특유의 입체파 화법으로 벌거벗은 여인들을 자유분방하게 배치했다. 한동안 미국 개인수집가가 소장하고 있었으나 이후 여러 주요 미술관에 전시됐고 가장 최근에는 런던 테이트브리튼 미술관에서 2012년에 전시됐다.

이날 브룩 램플리 크리스티 경매사의 직원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피카소의 이번 작품처럼 경매참가자들이 흥분한 적을 본적이 없다”며 “피카소의 작품이 참가자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줬고 오늘날 전 세계 예술 시장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힌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