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셰퍼드, 전립선암 90%의 정확성으로 찾아낸다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4-12 15:37 수정일 2015-04-12 15:37 발행일 2015-04-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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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퍼드

독일 셰퍼드가 후각으로 전립선암을 약 90% 이상의 정확도로 발견해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휴머니타스임상연구센터의 비뇨기과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으로 다른 형태의 암 영역에도 추가 연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영국 비뇨기학 저널의 최신호에 실렸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900명의 남성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은 전립선암을 보유하고 있는 환자들 360명이었고 다른 그룹은 일반 남성 540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소변샘플을 받아 후각 훈련을 받아온 셰퍼드 2마리에게 냄새를 맡게 했다.

조사 결과 셰퍼드는 전립선암 환자의 오줌샘플 앞에서는 앞다리를 굽히고 앉았지만 정상인 오줌샘플은 그냥 지나쳤다. 두 마리의 셰퍼드 각각 98.7%, 97.6%의 정확도로 전립선암 환자를 판별해 낼 수 있었다.

지난달 미국 연구팀도 셰퍼드를 통해 갑상선암을 정확하게 판별해 냈었다. 당시 미국 아칸소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훈련시킨 셰퍼드의 후각으로 갑상선암 환자 34명 가운데 30명을 정확하게 집어냈었다. 연구를 주도한 클레어 게스트 박사는 “셰퍼드가 갑상선 외에 다른 형태의 암도 판별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2 종류 외에도 다른 형태의 암을 분별해 내는 데에도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성과는 앞으로 기존의 전립선암 검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현재 전 세계 의학계에서 전립선암을 판별하고 있는 가장 표준적인 검진 방법은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라고 불리는 혈액검사다.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전립선의 정상적인 구조가 파괴돼 전립선 세포에서 생성되는 당단백질인 PSA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PSA 검사의 문제는 정확한 측정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또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서도 PSA 수치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PSA 검사만으로는 정확한 암 환자를 판별해 낼 수 없다. 게스트 박사는 “수십년 동안 영국 국립의료원(NHS)은 PSA 검사 등 전통적인 검사 개발에 수백만 파운드를 지원했지만 검사의 정확성은 조금도 향상되지 못했다”며 “앞으로 개의 후각 탐지 능력을 바탕으로 정밀 진단 기계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