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나노 물질’ 그래핀, 이제는 ‘빛’을 만든다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4-01 13:07 수정일 2015-04-01 18:34 발행일 2015-04-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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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핀 전구
그래핀 전구(출처: 영국 맨체스터대)

‘꿈의 나노 물질’ 그래핀 (Graphene)으로 이제는 ‘빛’을 만든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31일(현지시간)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 주도의 맨체스터대 연구팀과 그래핀라이팅(Graphene Lighting)사가 함께 세계 최초로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그래핀 전구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노보셀로프 교수는 안드레 가임 맨체스터대 교수와 함께 세계 최초로 그래핀을 발견해 지난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나노급 초강력 탄소물질인 그래핀은 벌집 모양으로 구성된 흑연의 한 층이다. 0.2㎚의 두께로 사람의 머리카락 한 올보다 100만 배나 가늘고 강도는 철강보다 200배나 높다. 높은 전기적 특성으로 초고속 반도체 등을 개발할 수 있는 미래의 신소재로 주목받아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전구는 다른 백열 전구와 같이 텅스텐필라멘트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핀으로 코팅된 LED 전구를 이용한다. 과학자들은 그래핀 전구의 전기 효율성이 일반 전구보다 10%나 높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연구팀은 아직까지 그래핀 전구의 정확한 가격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영국 BBC는 이날 LED전구 가격인 15파운드(2만 5000원)보다는 쌀 것이라고 밝혔다. 상용화가 시행되면 ‘빛’과 관련된 무수한 그래핀 제품들이 쏟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전구뿐만 아니라 자동차, 비행기 등의 분야에도 그래핀 제품을 확장시킬 야심찬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개소식을 가진 영국국립그래핀연구소(The National Graphene Institute)는 이미 전 세계 35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그래핀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지금보다 더 빨리 충전될 수 있는 배터리, 플렉서블 터치스크린, 초경량 비행기 등이 연구되고 있다.

뒤에서는 영국 정부가 든든한 후원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공학물리과학연구위원회를 통해 이 연구소에 3800만 파운드(624억원)를 투자했다. 유럽지역개발펀드를 통해서도 2300만 파운드(377억원)를 추가로 지원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이 연구소가 막강한 경쟁국가인 중국, 한국보다 앞서서 세계 그래핀기술을 선도하는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